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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소통되는 사람끼리

12시 30분 매일 만나서 정담을 나누는 사람 넷.

쌈 채소 그 집.

식사하자 했다.

안동서 돌아온 ㅂ 사장을 배려한 탓에 오늘 날자를 정했다.

 

13시 그 집에서 조우하기로 애길 되었는데...

-시간 앞당기면 안돼요?

내가 아침을 먹지 않아서 배고파요.

그럼 왜 13시 약속했을땐 좋다고 그랬을까?

그때 사실대로 애기하면 정했을걸..

늘 <연안>은 좀 조건이 맞아야 하고 까다롭단것을 느낀다.

 

12시 30분 <다랭이>집.

시골의 작은 논을 다랭이 논이라 한다

아마도 천수답을 그렇게 불렀던거 같다.

<해진고랑의 그 논>을 아마도 다랭이 논이라 했던거 같다.

 

-음식이 깔끔하고 홀이 넓어서 답답하지 않다.

-아무리 비싸도 채소를 풍성이 준다.

-넓은 홀때문에 식사후 차 한잔 해도 전혀 주인의 눈치를 보질 않는다.

넓으니 답답하지 않아서 좋다.

 

한때 어울려 식사하였던 우리들.

이젠 인삿말조차 나누지 않은 아주 먼 사람으로 변한 ㄱ 와 ㅎ.

ㅎ가 어딘가로 여행간 바람에 ㄱ 은 완전외톨이 신세.

-왜 그걸 모를까?

어울리지 못한다면 자신이 외롭단 사실을...

_아무리 우리 사이에 여자가 낀다해도 우정을 배신말자.

그런 약속조차도 헌 신짝처럼 내 팽개친 ㄱ .

자기더러 차 마시잔 애길 않해서 멀어졌다고??

그런 엉뚱한 애길 나누는 자와 무슨 진정성있는 대화가 필요할까.

다시 예전의 사이로 복원된다해도...(아마 그럴확율은 없지만....)

전날의 믿음은 이미 사라져 복원이 어렵다.

 

ㄱ 가 누군가에게 부탁했을까?

-제가 술 한잔 살테니 ㄱ 사장과 화해하실래요?

내가 보기 딱해서요.

-그럴 필요 없어요 복원되어도 또 다시 배신할 사람입니다 그 사람..

한번 믿음이 깨지면 다시 돌아갈수 없어요

또 반드시 깨어집니다.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럴 필요가 없다.

스스로 우리곁을 차 버리고 떠난 자.

복원되기엔 너무 멀리 와 버렸다.

ㅂ 사장도 나도 동감인 마음.

<남자의 매력>은 의리 아닌가?

소통되는 사람끼리 식사자린 늘 화기애애하고 웃긴다.

한 마디의 농담도 즐거운 시간이 된다.

이런 즐거움을 박차버린 그 사람 ㄱ 

이젠,

철저히 그 외롬을 느낀걸가?

그래서 중간에 사람을 끼어 화해를 도모하나?

그건 정상이 아니지.

-제가 곰곰히 생각해 보니 너무 미안했습니다

일체 묻지 말고 전 처럼 지냅시다

사과 드립니다.

남자라면 당당하게 이런 말을 못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구렁이 담넘어 가는식의 어정쩡한 설정.

용납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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