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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목5동 애기.

마음 좋은 강래원과장이 생존시엔 가끔 만나서 식사하곤 했는데

혈액암 투병이지지 못하고 가신지 어언 5년.

관악산으로, 청계산으로 등산했던 지난 날.

<관악산의 전설>였던 그 분도 암앞엔 등산도 무용지물로 무너져버렸던 현실.

 

<용>씨의 요구를 받아들여 그곳에 근무하게 해 주셨던 분.

발령엔 댓가가 따르기 마련인데 그냥 봐주셨던 분.

이런 청렴결백은 그 당시엔 호평을 받지 못한 과장였다.

이곳 저곳에 비리가 판을 치던 세상이라 정직과 성실은 승진이든

발령엔 아무런 도움도 안되는 것.

 

-동장 <용>씨.

-팀장 <승>씨.

셋이서 41타워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돼지 불고기에 곤두레 비빕밥.

분위기 좋고 넓고 쾌적해 좋긴한데 소음이 크다.

-우리 밥먹고 커피 솦으로 옮겨 애기나눕시다 여긴 시끄러워 잘 안들려요.

 

신출내기 였던 <승>이 벌써 퇴직 4년여 밖에 안 남았단다.

세월의 흐름을 실감한다.

자기 업무가 아니라도 일을 부탁하면 거부감없이 솔선했던 승.

좋은 인간관계가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현직시절 무난한 업무스타일 보다는 인간성 좋은 사람.

그런 사람만 기억하는 세상.

선호씨와 윤국장님들이 인간성 좋아 지금껏 지속되고 있는 이유다.

 

커피 솦 외부의 조용한 그늘밑.

그 시절의 애기로 3시간정도를 수다를 떨다 왔다.

-다음엔 용인서 일부러 오시지 말고 강남의 딸집에 왔을때 시간을 잡아 만나요.

-그럴께요.

교통의 요지 신도림동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용인까지 이살가서 

사는 이유를 모르겠다.

서울보담 여러가지로 불편할것인데 왜 가셨을가.

지금도 수다스럽고 잔 소리가 많은 승씨.

그 버릇 못고친다고 했더니 웃는다.

습관처럼 고치기 힘든것 없다.

년말가기전에 만나자했다.

해남의 땅끝마을이 고향인 <규근>씨도 보자했다.

만남에 의미를 두자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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