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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맞불?

-낼 아침 9시경  내가 음식 만들어 올겁니다.

막걸리와 소주도 함께요.

어제 ㅅ 사장님이 돈을 줬어요 내가 해 옵니다.

가끔 까치산에서 여럿이 모여 한잔씩 하는 일.

나이든 노인들이라 막걸리 한잔 하는게 그렇게 행복해 뵌다.

 

받아먹다 보니  ㅅ 사장이 음식을 해오는 <권>여사에게 부탁했나보다.

나도 기회봐서 한턱 낼거다.

그게 편하다.

 

매일 ㄱ 와 ㅎ.

보란듯이 벤치에 앉아 둘이서 음식을 먹는다.

가끔 겸연쩍은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불러 한잔씩 주곤 하지만...

노인들은 철저히 외면하면서 먹는 모습이 참 낯짝 두껍다.

 

부끄러움을 모르는거 같다.

둘이서 보란듯이 깔깔대며 먹는 모습,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자랑하는 건지 조롱하는 건지....

남녀가 똑 같다.

<또라이>란 별칭을 다들 쓴다.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란 말을 들었을텐데 전혀 개의치 않는 사람들.

세상은 더불어 사는건데 자신들은 전혀 그런걸 모르는거 같다.

 

나이든 노인이 돈을 준건 아마도 그 사람들에게 대한 맞불인거 같다.

서로 바라보면서 막걸리 한잔의 모습.

여긴 10여명이고 저긴 달랑 두명 뿐인데...

자릴 옮기려나?

그 정도 미안함을 가졌으면 <또라이>란 쓰지 않았을거다.

 

 

 

 

 

 

 

<독불장군>은 없다.

현시대는 도저히 독불장군으론 살아갈수 없는 시댄데....

우월감에 젖었을까?

어떤점에 우월감을 느껴서 그런걸까.

 

차든 빵이든 혼자서는 못 먹는것이 우리네 풍습인데...

바로 곁 벤치에 노인들이 좌담을 하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고 먹는 자들.

이런 철면피한 자들이 어디 있는가.

<외톨이>가 된다는 사실 모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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