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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그 정성이 고맙지

-오빠 오늘 <재>오빠랑 12시 화곡역 국민은행앞에서 봐요.

제가 가져온 쑥떡 드릴려고요 .

-<해>야 고맙지만, 오늘은 안될거 같은데..?

그 시간에 어딜 다녀와야 하거든.

-그래?

그럼 낼로 할까? 낼 아침 운동후 같이 만나서 드릴께 .

-그래 고맙다 .

 

<해>도 까치산에서 운동함서 알게된 60대 초반 줌마.

10여년전에 안거니까 그때만 해도 50대 였지.

재씨와 지난번 갑자기 세상 뜬 <고>형과 나 넷이서 다정하게

운동후 해장국도 먹고 차도 마시는 가까운 사이였었다.

 

친정 엄마의 별세에 이어 쌍뚱이 딸중 하나가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저 세상으로

떠나 버리자 운동을 끊고 칩거생활을 했었다.

갑작스런 딸의 죽음.

그 충격이 어떠했으랴..

어떤 위로도 어떤 애기도 듣지 않고 4년간을 모든것을 끊고 칩거생활을 하고 있단 소식만

들었는데...

이 세'상 밖으로 나온게 얼마 되질않는다.

 

엄마의 심정으로 어떻게 그렇게 비참하게 간 딸을 잊을것인가?

4년간 칩거생활을 해봐도 어떤 치유도 되질 않고 본인도 망가질거 같아

세상 밖으로 나온것.

고 사장은 없지만 재씨와 둘이서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을 하지만...

그게 마음에 닿기나 할까?

 

4년전에도 넷이서 쑥을 캐다가 시골의 외삼촌 방앗간으로 보내 쑥떡을 해오곤 했었다.

또 다시 해온 모양.

<해>는 매사를 이렇게 확실하게 한다.

한 마디 자신이 한 말은 책임을 진다.

다부진 체격에 나이 보담 덜 들어보인 동안.

집에서 지냄서도 몸 관리를 했었나보다.

운동하지 않으면 절대로 저런 몸매를 유지할수 없다.

 

강남서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두 오빠.

1 주일에 3 번정도는 출근해서 일을 도와준단다.

500울 받는다니 이건 보수가 아니라 도움을 준거지.

 

이미 16여년전에 이혼을 하곤 혼자서 살고 있다.

남편의 술 버릇과 음주후 폭력.

오빠들이 중간에서 이혼을 시켜버리고 말았단다.

<동생>의 행복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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