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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가서 얼굴이라도 봐야지

-당숙 작은 아버지 면회일이 22일 11시입니다.

그 날 별일 없으시면 함께 가실래요?

-그래?

어디서 만날까?

-부천 까치울역서 10시 반이면 어때요?

-오케이.

90세를 넘기지 못하고 요양원에 입원중인 흥래 형님.

가시면 후회하니 가서 뵙고 와야지.

 

지난 봄에 요양원에 입원중인 사촌 형님.

딱 90세이시니 우리친족중에선 그래도 연세가 젤로 연장자이시다.

딱 정한 병은 없어도 혼자서 생활하시기가 불편해 자녀들이 입원시킨 모양.

정말 그랬을까?

형수님 별세후 혼자서 생활 하신건  맞는데 지병있단 애긴 못 들었는데

입원했다고 해서 놀랬었다.

 

60여년전에,

93새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신 조부님.

작은 고모도 93세까지 사셨었다.

-난 조부님의 DNA타도 났으니 그때보담 좋은 시절이니 딱 100살까지 살거야

<의성김씨 문중>의 최고 장수자로 기록될래.

-아무렴 그러게 자넨 그럴수 있어 ㅎㅎㅎ

이런 말 듣는 사촌 누님들은 그렇게 말한다.

누가 일찍 세상을 떠나고 싶은가?

건강하고 장수하길 바란건 모든 사람의 바램이지.

 

이 형님은, 그 시절엔 그래도 중학교를 다닐정도로 집안의 희망였었는데..

<군미필>로 인한 남자의 모든것을 다 잃고 사셨다.

취업도, 돈벌이도...

군 미필자는 어디든 취업할수 없어 평생을 백수인생.

그런 환경이나 얼마나 삶이 팍팍했던가?

형수님의 고생은 말 할수 없었지.

-왜 남자답게 당당히 군에 다녀올거지 기피한담?

이해가 되질 않았다.

 

정신 멀쩡한 사람이 요양원이란 수용시설에 입원해 있으니 그 답답함을

어찌 다 말할수 있으랴..

<자유>란게 얼마나 절실한 건데...

 

면회후, 외출이 허용된다면 같이 식사라도 하고 진지한 애기도 들어야지.

그곳에 입원이 본인의 의사인지 아닌지...

아무리 그 시설이 좋다한들, 모든걸 업악당하고 짓누르는듯한 압박감.

어찌 견딜까?

나 같으면 정신 멀쩡하다면 탈출해 자유를 구가할거 같다.

하루를 산들,  자유를 만끽하다 가야지.

암튼,

한번 면회하면서 대화를 해봐야겠다.

모든건 전적으로 본인의 생각이 중요하니까...

서울에 처음 왔을때 남산을 구경시켜준 형님.

파노라마 처럼 눈에 스쳐간다.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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