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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강화 나들이

-오늘 복날인데 나갈까?

ㄱ 구청 뒤 사는 이종처남의 전화.

늘 이런 식으로 번개미팅을 하길 좋아한다.

식사한지 한참 되어 한번은 해야 하는 거지만...

태풍이 서울향해 진격중인데 강화간단게 좀 그랬다.

-형님 비도 오고 날씨 굿은데..

날씨 청명한 날 잡아서 가요 비가 너무 내려요

강화 갔다가 비에 갖혀 오도 가도 못할가봐요

-이 사람아 내가 가는데 뭐가 그리도 겁나?

 

고집불통인 그 인지라 어쩔수 없이 가자했다.

의외로 교통 흐름은 원활해 40 분정도 소요되어 도달.

 

늘 가던 그 집 <골목집>

강화시장 부근에 있다가 이곳으로 이사한지 한 1년?

그 골목집보다는 훨씬넓어 좋긴한데 훤히 넓기만 했지 안락한 식당 분위기는

안 든다.

-오랫만에 오셨어요 

반갑게 맞이해주는 주인 아줌마.

-보신탕 전골 2인분에 소주 1병요.

 

서울에서 먹는 것 보담 훨씬 많은 양의 고기를 주는 손큰 주인아줌마.

-서울서 여기까지 찾아온 단골손님이니 더 많이 드려야죠.

-이런 맛에 온다는것 잘 아시죠?

-네네.

 

사실 난 보신탕을 먹질 않았는데 족구하시던 ㅊ 씨.

그 분따라 다니다가 어느새 보신탕의 맛을 알게되어 먹곤했지 전적으로 좋아한

건 아니다.

강화엔 왜 그리도 자주 오는지 처남의 마당발 때문에 이런 구석진 골목식당까지

오게 된것.

 

점심시간 지난 2시경이라 그 맛은 일품,

시장이 반찬이란 말 있지.

배가 고프면 뭐든 맛있는 법.

 

다른건 별로 잘 먹지 않는데 보신탕은 엄청 좋아해 나 보담 더 먹는다.

그 나이에 앤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지?

그 말에 신뢰를 잘 하질 않는다.

뻥이 좀 세서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잘 모른다.

<뻥>도 습관인거 같다.

군대에서 M.P복장에 눈이 보이지 않게 가린 하이바.

걸을때 짤랑 짤랑 소리가 나도록 만든 작업복과 군화.

-난 군대시절에 그런 곳에 근무해서 누구나 부러워했지.

헌병복무를 자랑삼아 애기하는데 <보안부대>라도 근무했다면 얼마나 과장되게

풍을 떨까?

-형님 난 외출시 늘 보안대 외출증 갖고 다녀서 헌병 같은건 얼씬도 못했어요.

-아니 자넨 보안병과 아닌데...

-다 얻을수 있는 빽이 있어요

휴가든 외출이든 늘 보안부대 증 갖고 다녔어요

이만하면 알겠져?

 

기브 앤 테이크.

군대서도 이런게 통한다.

보안과 병참은 악어와 악어새라 그런거 그 당시는 얼마든지 가능했다.

헌병?

그 병과를 자랑하다니 ...가소롭지만 참는다.

자랑할걸 자랑해야지....

 

이런 날에 강화가서 몸 보신하고 와서 복날 의미는 있는 날.

귀가길은 더 세찬 비가 내려 굼뱅이로 왔다.

<안전>보다 더 중요한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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