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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오랫만의 재회

-오빠,어디야?

나 오늘 운동왔는데 보이지 않는데...?

-난 멀쩡하게 운동하고 있는데 안 보이다니..

 

<해림>의 갑작스런 방문.

딱 4 년 만이란다.

재희씨와 고인되신 <고고>씨와 그리고 해림과 나.

넷이서 사이좋게 매일 운동함서 퍽도 가까운 사이로 지냈는데...

쌍둥이 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충격이 큰 탓으로 일체의 운동을 끊었던

해림.

그런 고통을 치유하는데 딱 4년의 시간이 필요했나보다.

그런 고통이 세월이 간다고 잊혀질리가 있나?

죽을때 까지도 마음에 웅어리로 남아있겠지.

41세의 나이에 병마에 시달리다 끝내 숨을 거둔 내 동생.

89세 돌아가실때 까지도 늘 애통해하시던 어머님.

어찌 부모의 심정을 우리가 해아릴건가.

 

지난해 11월 유명을 달리한 <고>형.

자신의 병을 철저히 숨기곤 끝내 하늘나라 갔다는 소식을 들을줄

누가 상상했는가.

-난 홍천에서 있다가 내년 3월 돌아올께 좋은 추억 만들어놔

그때 봐.

이런 간단한 문자 보낸게 작년 9월 29일.

이런 문자가 이별을 전한 마지막 문자일줄이야.

 

넷은 마치 친척처럼 다정하게 지냄서 운동하고 지냈는데...

해림딸의 죽음과 <고>의 죽음.

불과 몇년사이에 네 사람사이에 이런  갑작스런 일들이 벌어져 우리들 관계를

회오리 바람으로 휘둘리게 했다.

운동후, 해장국 한 그릇에 막걸리 한잔의 즐거움.

그런 즐거움을 뒤로 하고 왜 <고>형은 아무말 없이 그렇게 떠났는가?

홍천에 머문줄만 알았는데 같은 서울하늘아래의 <순천향 병원의 병실>

-나 여기 병원이야 보고프니 한번 다녀가.

이런 흔한 문자 보낼수도 있을건만 끝내 자신의 병을 숨기고 저세상 떠난

<고>형.

 

오랫만에 차 한잔 하면서 <고>와의 추억을 애기함서 우린 한동안 침울한

분위기에 젖었다.

-그 오빠 너무 자존심 강해 그래서 아마도 부인에게 못알리게 했을거야.

 

한동안 떠들다가 무대뒤로 조용히 사라지는건 당연한 수순이지만...

멀쩡해 보이던 사람이 유명을 달리했단 소식을 들었을땐...

<인생무상>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모든걸 털고 이젠 운동하러 나온 해림이가 고마웠다.

옛정을 잊지 않고 찾아준 그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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