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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벌써 8월

가는게 세월이고 나이듬이다.

오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시간들인지 모른다.

하루가 금방인거 같다.

-나이 들어 그렇게 느끼나.

 

8월의 며칠 뜨거운 햇별 작열할것이고, 이어 태풍의 위력.

곳곳의 그런 피해가 보고되고 나면 금방 여름이 물러가는 추석명절.

늘 되풀이 되는 계절의 순환이지만...

이런 일상을 아무런 감흥도 없이 흘러가듯  소중한시간들을 허투루 쓸수 있나.

 

광주의 임곡동 사시는 누나 

어렷을땐 일본이름 <미야꼬>란 이름으로 불렀었다.

일본에 살다가 해방과 더불어 귀국하신 부모님 손잡고 귀여운 모습으로

들어왔으니 그 이름을 한동안 썼었나보다.

내가 초등시절에도 모두들 <미야꼬>라고들 했으니 익숙한 이름을 

바꾸기 쉽지 않아서 그랬을까.

그후 한국명으로 등재되어 있지만 시집간 뒤에도 이모님이나 친척들은

늘 그 이름을 즐겨썼다.

 

남편을 잘못만나 한 동안 고생을 했었고 술 취해 해매다가 장마가 불어난날

<황용강 >하구서 시신으로 발견된 그런 충격을 안고 사셨다.

 

엄마의 고생의 이력을 보고 자란 애들은 그 누구보다도 모두들 효녀.

그런 엄마에게 효도하지 않는다면 그건 딸들이 아니지.

 

-누나?

애들이 용돈도 푸짐하게 주고 뭐든 사드리잖아.

이런 더운 날에 휴가도 좀 다녀오고 그래.

-애들은 자꾸 그렇게 애기하지만,내 나이가 얼마냐?

낼 모래 9ㅇ인데 이런 몸으로 어딜 다녀?

-건강하잖아 다닐수 있음 다닌거지 뭐가 어려워..

 

힘든 과거의 삶.

휴가란 당신에겐 사치란다.

<절약>이 몸에 밴 탓에 애들이 풍족하게 살지만....

그 모든것이 페해를 준단 사고.

-쓰지도 못하는 용돈 무슨 소용인가.

 

딸이 함께 살자고 넓직하게 지은 전원주택.

그걸 마다하고 당신이 시집온 그 집을 수리해서 혼자 사신다.

혼자서 살기에 더 편하단 생각인걸 어떻게 딸들이 그런  마음을 바꿀까.

일체의 고기를 못 드신 체질탓에 늘 몸은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아무리 젊어도 아무리 건강해도 시간의 흐름을 막지 못하는거

다시 그 자연으로 돌아가는게 순리이거늘...

그런 미련을 쉽게 버릴까.

어려울거다.

<생존>에 대한 욕심을 어떻게 편히 포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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