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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그날의 기분은 어땠었나?

1966년 3월 11일.웅지를 품고 달려간 크리스찬 타운.경기도 부천시 소사읍 범박리 14 번지.군 입대전까지 머물던 그곳, <안내 사무소>의 주소다.
전날,뜬눈으로 달려간 신앙촌.

-거긴 와서 보면 할것도 많고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이라 모든 사람들이 천사야하시던 이모할머님의 말씀은 동경을 품게 만들었다.

 학창시절을 끝낸 후에 앞날이 불투명하기만 한  농촌.거기서 뭣을 기대하면서 살것인가?막막함과 매일 매일이 그져 노는 것으로 소일하던 나날들.-그래?여기서 어떻든 벗어나자.벗어나서 다른길을 모색하자.

이종사촌동생 <경제>와 달려간 그곳.경인도로에서 들어가는 신앙촌 입구의 전경.비포장도로에서 경제와 난 웅지를 품고 어깨엔 먹을 쌀포대를 메고서 걸었다.-야,이건 완전히 다른 세계에 온거 같다.여기서 우리 성공해서 돌아가자 응?-글쎄, 형 이거 좋은건가? 모르겠어.


도착시간은 아마도 4시 30분경 아니었을까.-오만 제단의 휘황스런 불빛과 은은히 퍼지는 찬송가.희뿌연한 안개로 덮힌 길을 천천히 걸었다.


시디 11동 101호.이모할머니가 기거하시는 1층연립.문을 열자 바로 부엌이 나오고 두개의 방이 전부다.거실도 배란다도 없는 비좁아 보이는 연립.한개의 방은 나와 할아버지와 경제가 거주하고,한개의 방엔 이미 와 있는 진옥이와 준자와 이모할머니.너무도 비 좁았다..

-과연 이런곳이 신앙촌 였나?실망을 하기전에 여기서 뭣인가 해야 한단 각오.귀향해 봐야 농사밖에 더 할일 있는가.

-형 난여기서 도저히 못있겠어.난 오늘 그냥 내려갈래-이왕 왔으니 더 있어 보고 가야지.온 보람도 없이 이게 뭐야?-이건 감옥이야 더 이상 못있겠어.갈거야.담날 경제는 떠나버리고 혼자 남았다.



상상했던 기대와는 다른 세계였지만...<신앙>으로 무언가 이룬단 것이 아닌 탈출을 해야하는 당위.무조건 탈출을 해서 온 몸이 그렇게 약하게 내려갈순 없었다.

이 정도의 외로움과 힘든다고 귀향해버린다면 부모님 앞에서 뭐라고 당당하게다시 어떤기회가 왔을때 출타를 애기할수 있는가.

서로의지하여 타향에서 함께 살자고 왔던 경제가 떠나버리자 외로움은 컷지만참았었다.-범박리 비니루 공장의 취업.-두기 비니루 공자의 취업.-춘천에서의 신앙촌 제품판매.-안내 사무소 취업,그리고 군입대.

2년간 머문기간에 많은 고민과 방황을 했다.미래가 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현실.<신앙>에 대한 갈등.

군 입대후에 알았었다.거긴, 내가 머물수 있는 비전이 있는 곳이 아니다.내 꿈을 펼칠수 있는 곳은 아니다.

-첫 입촌시의 신앙촌의 풍경.너무도 멋있어 보였던건 그냥 꿈을 펼칠수 있을거란 막연한 기대.그건거 같았다.거긴,전혀 이상향이 아닌 이단도들의 집단 거주지 였음을 왜 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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