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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친구는 오래된 친구가 진짜.

여자 동창 ㅅ 그녀는 바로 윗집에 살면서도 데면 데면하면서 지냈었다.공부를 잘해서 그랬을까, 아님 성격탓일까.여자중에선 젤로 공부를 잘해서 유명했지만, 나도 지지 않았다.라이벌 의식였나?

초등학교 졸업하자 어느 이른 초봄였던거 같다.서울로 떠났다.시골에서 살아도 비전을 느낄수 없어 서울행했던건가 보다.언니의 헌신으로 좋은성적으로 진학했고 교원까지 정년퇴임한것은헌신적인 언니의 힘이란것을 풍문으로 들어서 안다.

당당히 좋은직장의 남편만나 방배동에서 둥지를 틀면서 잘 산다.살던집을 신축해 세를 받으면서 여유롭게 산다고 했다.<호사다마>란 말.잘 나가던 그녀가 어느 날부터 시력이 좋지 않더니 요즘은 희미하게 보일정돈가 보다.그래도 열정은 식지 않아 동창회 참석은 꼭 한다.

좋은 추억이 없서 그런가.동창회도 늦게야 나오기 시작했고, 반가움 보다는 어딘가 거리가 있었던건 왜 일까.바로 윗집 친군데....하긴 초등학교 시절에 얼마나 긴 대화를 나누고 어떤 추억을 만들었을가공부아니면 공통적인 화제가 없을정도로 그렇게 살아온 날들.

-너,눈 잘안보이니 내가 대신 챙겨다 줄까?-그래? 고마워 함께 다님서 챙기자.뷔페라 그녀의 식성에 맞는 것을 챙겨주느라 함께 동행했었지.같은 여자들이 챙겨주면 좋은데 왜 모른척할까.그 정도의 시력은 아닐거란 판단한 걸까?

-어제 친구가 챙겨준 음식 너무 잘먹어서 아직도 배가 고프지 않아 고마워.문자가 왔다.아련한 추억을 일깨워주는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세월이 흐를수록 멀쩡했던 친구들이 하나둘 나타나지 않고 있다.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건강에 모두 이상신호가 나타난 이유다.얼굴을 바라보면 짓굳게 장난해서 벌받고 손들고 있었던 애들.이젠,머리가 히끗 히끗해져 언제까지 나올런지 모른다.조용히 다가오는 시간들.세모가 다가오니 다시금 왠지 모를 서러움이 밀려든다.나이 탓일거야.난 멀쩡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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