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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고향의 뒷집 누나가 보고싶다.

시골집의 정자누나.어렷을때, 날 무척이나 이뻐했다.형과는 초등동창이지만, 말도 않고 지냈어도 나완 자주만났고 자주 대화도 했던 누나.4살 더 많은 누나지만, 엄청성숙해서 엄마없는 가정일을 모두 도 맡아했던 가장같았던 누나.


내가 초등학교 졸업하던때 초봄였던거 같다.간단히 이삿집을 소 달구지에 싣고 떠났던 누나.워낙 대 식구라 서울가도 살기 힘들텐데 모든 식구가 서울로 갔다.소달구지 타고 떠나던 쓸쓸한 그 모습.무척도 서운했고 슬펐다.누나가 내 곁을 떠났단 사실이..

그 정자누나를 세월이 흐른뒤, 성년이 되어 을지로 4가에 있던 <동경 마네킹> 사업가로활약했던 시절에 다방에서 재회.치열한 서울에서 당당히 그런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누나가 대견스럽게 생각했다.-그 대식구가 서울에서 성공한단게 쉽지 않는데...


식구중에 동창 ㅅ 도 있었고, 한살위의 ㅌ 도 있었고 동생뻘되는 ㅎ 도 있었지만.대화는 늘 정자누나였다.이려서의 끈끈한 정이 길게도 이어지는건 인간의 관습인지 모른다.


-첫 서울에 와서 고생했던 일들, 동생들 학교뒷바라지 했던 일들.다 들려줘 그 고생이 얼마나 힘들었단 것을 들었다.동생들 성공을 위해 본인은 희생해 결혼도 늦게야 재혼으로 들어간 누나.동생들과 식구들의 가장노릇을 위해 한 평생을 희생한 봉사.세세하게 애기해줘 알았었다.

조금 행복해 지는가 했더니 어느 날 추석날에,뇌출혈로 인한 별세.참 어이 없었다.-잘 있는가? 한번 보자.자주 자주 그런 전화하고 만남도 가졌는데..고인된지 어언 10 여년이 흘러간거 같다.-왜 좋은 사람들은 그렇게 빨리 내 곁을 떠날까.


-야 임마 옷좀 입고 다녀 이게 뭐야?하면서 내 등짝을 후려치던 정자 누나.귀여워 해줬고, 맛있는거 숨겼다가 주던 정 많던 누나.그 시절이 어제와 같은데..........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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