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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운서역 부근,쑥을 캤다.

작년 이맘때즘, 그곳에서 쑥을 캐 쑥떡을 만들어 먹던 기억이 새로워 -올해는 쑥캐러 가지 않을래?그 주인공 ㅎ 에게 전화했더니 흔쾌히 가잖다.ㅎ 는,공주병인 줌마지만, 늘 만들어 주길 좋아하고, 줌으로 행복을 느끼는 타입이라 그건 살아온 어떤 성격형성과정서 연유된거 아닐까.

<고 >사장이 차를 몰고서 화역곡에서 차를 탔다. ㅈ 씨와 나 넷이서 갔다.하늘도 맑고 쾌청한 날씨.참 쑥캐긴 좋은 날.-아니 해보지 않아서 이것도 못하겠어.고 사장이 그런다.작년에 만들어준 쑥떡.잘도 먹더니만 왠 불평?이 정도 봉사는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어떤 일을 해도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지겹다고 하면 못한다.
2시간 정도 캤을까?모이니 많다.인근의 정자에서 ㅎ 가 준비해온 밥과 상추로 먹으니 꿀맛.ㅈ 씨가 민어조림으로 만든 반찬도 맛은 있지만 너무 짜다.싱겁게 먹어야만 한다.

<운서역>부근의 전원주택이지만, 사람은 구경을 못하겠다.내가 소유한 광주의 전원주택이 여기정도의 위치라며는 한번 거주하고싶지만 그건 너무 멀다.며칠전에야 수도가 개통되어 이젠 집다운 집을 가질수 있어 좋다.도시가스와 수도불통으로 얼마나 힘든일였던가.전세도 제대로 받을수 없었고, 운영에 애로가 많았다.

-애들은, 전 남편과 결합을 원하지만, 하고 싶지 않단다.술만 먹었다하면 숡 주정과 폭력.다시금 악몽같았던 시간을 갖고 싶지 않단다.그 버릇을 개를 줄까.이젠, 60을 갖넘긴 나이로 벌써 혼자산지 10 여년이란다.-너 신중히 생각해. 전 남편 그 버릇 못고쳤을거 같은데...인간의 습관.그건 죽어야 고치더라.멀쩡 했다가도 다시금 도지는 못된 버릇.폭력도 습관되면 영 못고친다.

차 운전한 고 사장이 미안해 2차 소주한잔하자했더니.-마누라도 없어.차라리 우리집으로 가서 한잔해 편안하게..송화시장서 따끈하게 구운 오리한 마리샀다.구수해서 한잔하긴 좋다.이런 구수한 오리구이는 여기박에 안보인다.한마리 13000 원이면 싸다.

아들둘을 장가보내서 딴데서 살고 있고, 부부가 이 집을 임대사업하면서생활비를 벌고 사는 부부.25 평 5층 빌라가 너무 넓어 보인다.부부살기엔 너무 넒어도 관리가 힘든다.

소주 한잔에 오리구이를 먹으니 그 맛도 좋다.ㅎ 가 준비한 <복분자 >몇잔 먹었더니 복분자도 취한다.술이란 취하라고 먹은다 했지.자신은 먹지도 않은 술을 갖고 나온 ㅎ 그래서 편하다.친 동생처럼 오빠라고 부르면서 따르니...

오는길엔,시장에서  딸기 2 상자를 사줬다.우릴 쑥떡을 만들어 주기 위해 밥을 준비하고 끝까지 동행하면서따라온 그 성의.고맙지 뭔가.-오빠, 잘 먹을께요 고마워..-그래 수고했어.쑥떡 맛있게 만든후 전화해.-오케이.야외 나가서 바람쐬고 오니 조금은 기분전환이 된거 같다.<운서>란 이름도 참 아름답단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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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2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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