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아름다운 추억일뿐인데...

작년, 광주의 어느식당 단짝 진과 석을 불러오랫만에 모여 점심을 샀었다.사춘기시절의 친구이기도 하고, 나주까지 학교다닐때 동행했던 친구들딱 셋일정도로 중학교 다닌친구들이 없었다.그 정도로 궁핍했던 시골.

그런탓으로, 같은생각과 한 동네란 공통점으로 함께 어울려 다녔던 날들.꿈은 다르고, 생각은 달랐어도 우린 사춘기시절의 아름아운추억도 함께 겪어석은 <숙>일,진은 <복>을, 난 <향>을 좋아하기만 했었지.그땐,이성이 어찌나 아름답게 보였던지 꽃으로만 보였던 시절.

겨울이면, 그 친구들이 <복>의 집에서 모여 노래부르고, 고구마쪄먹고 하면서 긴 겨울밤을보냈던 날들이 많았지.만난단 사실만으로도 우린 즐겁기만 했지.대학을 진학하는건 생각도 못하고 막연한 희망을 품으며 보랏빛 꿈만 꾸었던날들.그렇게 우린 어울려 놀면서도 손가락질 당하는 짓(?)은 하지 않고 사이좋은 사이로 지냈던그 시간들,그게 연애였을까?-막연한 그리움.그거 였을것.

그런 사이의 이성친구들.내가 좋아한 향은 지금은 혼자서 살아가고 있지만,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기싫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근황은 듣는다이런 나이에도 보여주고 싶지않은것도 자존심일까?자신에 대한 아름다운 상을 깨고 싶지 않는 자존심?

작년 그날 점심때,<진>이 좋아했던 복과 통화하게 하였다.그 사이에 끊고 지냈던 사이.화상통화를 통해 만나서 수다떨던 모습.흐믓해 보였다.거기까지 였다.그 후론 몇번의 통화에서 <진>의 통화한 것을 그 아내가 알았는지...?<복>과 몇번의 언쟁을 했단다.한번도 보지 못한 남편의 까마득한 예전의 남친.진이 어떻게 그들의 사춘기 시절을 애기해서 그렇게도 예민할까?그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일뿐인데....자신의 남편이 아주 예전에 그런 추억조차도 없었다면 그렇게도 인기없는남자였다면 외려 더 멋없을텐데....

두 이성간에 오갔던 애기들.아름다운 추억으로 끝난 것들조차도 수용못하는 여자.-아, 그랬어요?당신 정말 멋있는 남자였나봐동네 여자가 그렇게 좋아했다니...얼마나 아름다운 추억이냐?역시 당신 멋진 남자야...

헌데, 그 아름다운 추억을 부정하고, 둘사이에 어떤 불륜으로 알고 있었을까?우리들 사이, 얼마나 아름다운 추억인데...??그런 아름다움 조차도 이해못하는 사람.얼마나 삭막한가?

<복>아.신경쓰지마.상대가 대화가 통하는 상대여야지.사춘기 시절의 추억마저도 색안경으로 쳐다보는 여자.그게 정상이야?대화하지마.내가 그때 연결해준게 잘못인거 같아.우린 그때처럼 그런 맘인줄알았는데, 그런 것 조차도 수용못하는 사람을데리고 사는 진.참으로 답답한 친구다.

-왜 둘 사이를 아름다운 추억의 그림으로 그려 설명하지 못한걸까?답답한건 진도 마찬가지.내가 상상했던 해 맑은 그시절의 우리들아닌가보다.<추억>은 그냥 추억속으만 그리워 해야 하는건가?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3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