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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시간은 흐를뿐...

지난 금요일 오후.

ㅇ 구청에서 알았던 ㅂ .

날씨가 너무도 청명해서 가까운 산으로 등산하고 싶었다.

-오늘 개화산 등산갈래요?

날씨가 죽여주네요.

-지금 장미심으려고 사왔는데....?

-그건 담에 심고,오늘같은날 흔치 않아요.미세먼지 땜에..


우장산 가잖다.

집이 가까워 그런가.

사실 요즘 봄날인데도 전의 그런 봄날이 아니다.

하늘을 쳐다보며는 너무도 느른한 봄날의 맑은 날씨.

흔했었는데, 요즘은 미세먼지가 봄날을 집안으로 가둔다.

-초미세먼지는, 폐에 흡수되어도 배출이 안되기 때문에 치명적이란다.

차에서 뿜어내는 매연과 공장에서 나오는 굴뚝연기가 바로 미세먼지를 만드는

주범이란다.

이런날엔,

너무도 맑고 청명했던 봄날.

그립다.

비록 사는건 풍족하진 못했어도 주위환경은 너무도 좋았던 어린날.

시냇가에서 고기를 잡아 고기반찬은 침을 꿀떡하게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곳에서

잡은 물고기를 환경오염때문에 먹을수도 없다.


ㅂ 와 우장산을 몇바퀴돌면서 대화를 나눴다.

단 한번도 근무한적도 없는 사이지만,안다는 것만으로 만난다.

-ㅂ 씨는 사화복지과에서 근무했을때 참 미인형였어요.

다른 직원들이 찜쩍대진 않았는지...?

-ㅅ 과장이 젛 좋아했지만,난 그 사람 싫어 피했어요.

주는거 없이 싫은사람이 있잖아요.


퇴직후에,

우장산 부근 브랜드 아파트에서 잘 살고 있는 ㅂ.

허지만, 세월앞에 어쩔수가 없나보다.

미인도, 늘씬함도 점점 나이티가 나는걸 보면...

하긴 여자나이 60 넘었으니 인생의 희노애락도 다 경험을 했을테니 달라지는건

당연한 것인데도 그런것들이 조금은 서글픈 마음이 든다

상대의 모습에서, 거울에 비친 모습에서....


2시간 정도의 운동후에,

<해바라기 정육식당>서 저녁겸 소주한잔했다.

그렇게도 친했던 ㅎ 와 만나서 한잔화는게 맞는데 엉뚱한 ㅂ 와 데이트하고 있는걸 보면 세월앞에 호감도 바뀌나 보다.

ㅎ 씨는 불명에 스럽게 물러난 마당에 만남자체가 조금은 불편했으리.


술한잔하면서 이성끼리의 대화.

그런 축축한 애기아닌, 지난날의 기억들.

ㅇ 구청에서의 지난 경험들.

그런것이다.

-난 너무도 좋아요, 이젠 애들도 다 보내고 훌가분하게 부부가 함께 여행이나

다니고,매일 매일 즐겁게 살아요.

매일 헬스크럽에서 운동하고,그곳 사람들과 어울리고 너무도 좋아요.

나와 와이프.

부부긴 해도 우린 언제나 ㅂ 씨럼 그렇게 놀러다니고, 즐기고 산담?

아직도 지난날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다람쥐 체 바퀴돌듯 어제와 오늘이 같은 매일 같은 단조로운 날.

변화에 그렇게도 적응못하고 사는 여자.

굳어버린 가치관을 바꾸지 못하고 매일 매일이 그날이고 일상.

이젠,

우리들의 세상을 꿈꾸며 살고 싶은데 너무도 간극이 크다

공감의 간극이....

이런 사고조차도 바꿔주려고 하고 있는데 글쎄 잘 될까?


평범환 일상속에서도 너무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ㅂ

부러웠다.


-우리담에는 총무과장 ㄱ 과장과 한번 만납시다.

-네 아무때도 좋아요.연락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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