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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그리운 안산

어젠,

까치산에서 커피한잔 하면서 대화나누던 <전 >사장과 함께 안산을 찾았다.

연호형님만 믿고 찾아온 서울.

9년간 살았던 서대문구 영천, 천연,옥천, 현저동등.

가는곳마다 추억깃들지 않은곳이 어디던가?


구치소부근에 있었던 <인성약국>.

40여년전에도 유명해 늘 손님들로 붐비던 그 약국.

그 장소에 그대로 남아있다.

성실하고,친절하던 그 약사는 어디로 갔을까?


_주사님, 그래도 나이들어 이 직업이 할만해요 수입도 쏠쏠하고...

40 넘어서 마땅한 할일없으면 이걸한번 해봐요.

내가 해보니 이 직업처럼 좋고 편한 직업없어요 추천해주고 싶어요.

<대성여관>여 사장이 그렇게도 권유했던 숙박업.

자식들 성장후엔 눈총받지 않고 좋단다.

그 아줌마가 괜히 해본소리가 아닌데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

했음 지금보다 좋은위치에 머물고 있으려나...


휘경동 살았던 <김 정>하고 마지막 커피한잔 하고 이별을 고했던 <심지다방>

교남동의 그 지하다방엔 지금 하늘을 찌를듯한 빌딩이 한참 올라가고 있었다.

-난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할 자신없어요 한번도 부모님의 의사를 무시하고 살지 않았거든요.

-그래?

그럼 애긴 다 끝났네 자신의 의지가 그 정도라면 나도 내 인생을 걸고 대쉬할 패기도 정열도 없어,그만 우리헤어지구, 잘가.

그녀와 마지막 대화가 그런 내용이란건 지금도 기억한다.

자신의 인생을 부모의사에 반해서 따라나설수 없는 연약함.

결단을 내리고 말았다.

먼저 버스에 올라 바라본 그녀의 눈가엔 눈물이 촉촉히 베어있음을 감지했지만....

내 자신에 비정해지기로 했다.

결혼은 낭만은 아니니까..


<서울구치소>에 갔다.

전의 규모보담 줄인 그곳.

일제시대의 만행을 자행했던 현장.

유관순 열사가 투옥되어 순국했고 수 많은 독립투사들이 독립운동하다 체포되어

수감되었던 <서대문 형무소>가 여기 아닌가?

붉은 벽돌로 견고하게 지어 지금도 단단한 건물로 남아 후손들에게 그들의 만행을

웅변으로 보여주는 현장.

-전 사장님, 오늘 여기 한번 들어가 관람해보실래요?

제가 전의 교도관으로써 생생하게 설명해줄수 있어서요?

-김 사장 나도 여기서 1 년 썩고 나온놈이요 나도 잘알아요 여기사정을..

-그랬군요 난 여기서 2 년간 직장생활했었는데....


구치소 담을 돌아 <서대문 중학교>가 있었던 곳을 지나 천천히 오르니 전의 길이 아닌 넓은 둘레길로 변모한 안산의 푸른숲이 반갑게 맞아준다.

<금화 아파트 102동 504호>

꿈을 안고 안식처로 삼은 그곳.

철거한 현장은 그래도 그 잔재가 남아 예전의 금화아파트가 있었던 곳임을

말해준다.

18동 301호,

신혼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던 나만의 최초의 마이홈.

여름엔 선풍기조차도 필요없었던 쉬원한 서민아파트.

운치좋은 곳에 우뚝솟았던 그 많은 아파트는 다사라지고 대신 푸른숲으로 변모하여  세월이 흘렀음을 증명해준다.

전 사장과 천천히 추억속으로 정담을 나누며 3시간정도를 걸었다.

<봉화대>까지 올라 맞은편 인왕산과 무악재고개, 홍재동의 모습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렇게도 좋은 등산로가 도심한복판에 있단것은 축복임에 틀림없는일 아닌가.

여기가 서울인가?

할 정도로 초라한 집들로 채워졌던 서민동네 현저동.

아파트군으로 바꿔 예전의 모습을 서울구치로 건물로 어림잡아 짐작할 뿐이다.


9년간의 삶에서 잊혀지지  않은 터전 서대문구.

다들 희망지를 중구, 종로구를  원했지만 오직 아는건 서대문구라서 서대문구로

지원했더니 그대로 반영되어 첫 발령지가 남가좌2동으로 났던것.

당시만 해도 중구와 종로구는 모두들 선호했던 구였으니..

<강남구, 서초구>란 이름도 없던 시절.


1983년 이곳을 떠나곤 첨찾은 추억의 고장, 서대문구 안산.

3시간의 등산하면서 오랫만에 잊혀지지 않은 추억의 거리를 걷다왔다.

살기좋고 편리한 고장 서대문구 .

어찌 쉽게 망각할수 있단 말인가?

가끔 와서 쉬었단 가야겠다.

그리운 추억을 되새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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