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참 허무하네

-김 사장님 뭐하십니까? 별일없음 우리 동묘나 슬슬 바람이나 쐬고 오죠?

-알겠습니다 2시에 만나죠.

이런 전화를 자주 받아 함께 동묘동행을 자주했고, 인천으로 부평으로 나들이 했었는데 이젠, 이건 추억으로  남는가 보다.

바로 엊그제 일들인데....

잠자리에 누우면 어김없이 지나간 일들이 너무도 생생하게 되살아나 마치 꿈만 같다.

-얼마나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고민과 고민을 했으며 처절한 아픔을 겪었을까?

그런 아픔을 몰라준 난 진정한 우정이 아니었나 보다.

자신의 부끄러움과 아픔을 철저히 은페하시는 그 분의 자존심을 어떻게 건드릴까?

<김 영득>씨와 차 한잔했다.

그날,

돈심씨를 떠나보내기 너무도 아쉬워 바닥에 딩굴면서 통곡을했다는 영득씨.

자신도 얼마있음 따라가야 한다는 운명을 떠올리면서 그랬을까?

돈심 씨보다는 6 살이나 연상인 김 영득씨.

자신의 앞날을 바라보는거 같은 것에 그렇게 서러웠을지 모른다.


그렇게도 자신의 건강을 위해 운동으로 단련하시던 분이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다니 믿어지지 않지만 현실이다.

<운동>이 마치 만병을 지켜주는 보약쯤으로 치부한 걸까?

왜 그렇게도 진찰받길 거부했을까?

다가올 병마는 그 누구도 모르는 것을....


영혼이 있다면 아마도 자신의 생을 그렇게 마감한 행위를 처절하게 반성하리라.

생은,

신이 아닌 그 누구도 맘대로 하지 못하는 신의 영역인것을....

-체력단련!!

아침인사가 그런 구호로 만들어 우린 인삿법을 그렇게 나누었는데.....

건강은 운동만으로 만능이 아니란걸 왜 몰랐을까?

2010년 4 월 건강에 대한 자신감에 넘쳐 무리를 했다가 그런 엄청난 사고를 당한 것도 자만심이 부른 바보같은 짓인것을....


하루에도 몆번씩이나 전화를 했던 우리들.

우리들의 각별한 우정은 그렇게 지속되었는데  그 우정조차도 거부하고 홀연히

하늘나라로 달려간 무심함.

의사의 수술결과도 기다리지 못하고 성급하게 떠나야 했던 절박함은 어디서 나온 것이었을까?

밤중에 자주깬다.

아마도 트라우마가 한동안은 사라지지 않고지속될거 같다.

잊기엔 우린 너무도 가까이 지냈던 사인지라...

하나의 후회가 되는건....

그 분의 자존심같은걸 뭉개고 다가서서 마음을 열개하고 아픔을 같이하면서 고민이라도 한번쯤 해보지도 못하고 보내드린것.

한 밤중이라고 불쑥찾아가 재회하면서 긴 대화라도 나눔서 고통을 들어줬더라면

혹시 마음을  돌릴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래도 그 놈의 알량한 자존심 땜에 아까운 친구를 눈앞에 보면서 떠나보낸것.

내 책임같고 무능한 내가 심히 죄스럽다.

편안히 쉬고 계시려나?

무심한 분.....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6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