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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마곡7단지 꿈의 아파트

어제오후 선호씨와 개화산 등산후에 들깨 칼국수와 막걸리 한잔하곤

오는길엔 그가 살고 있는 마곡7 단지 아파트 구경하고 왔다.

공항동에서 허름한 단독을 사놓고 오랫동안 기다린 보람으로 34 평을 분양

받았다.

사 놓은지 30 년을 기다렸으니 너무도 긴 시일을 기다려서 늦게지만 보람을 얻은것.

겨우 1 년 정도 지났는데 웃돈이 3 억정도가 붙었단다

그럼 34 평이 7억?

앞으로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되고,인푸라가 다 갖춰지면 더 오를지도 모른단다.

아직은,

어둠속에서 저 멀리 마곡역이 걸어서 10 분정도의 거리다.

곧 이곳이 중심주거지역으로 변모한단다.


하긴,

내 입장에선 이런 집이 웃돈 안붙고 사라해도 돈이없어 살수없다.

그런 욕심은 허욕이고, 더 큰 불행을 낳는다.

물 흘러가는데로 그대로 흐르다 보면 때론 행운도 오고 그런것.

긴박감을 갖지 말자.

모든 사람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될수는 없는 것.

그냥 편안하게 걷자

그 동안의 모든 고통이 한 순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부질없는 것들이 아니던가?


선호씨가 오늘의 그런 안정속에서 얻을수 있었던건 순전히 부인의 노고가 컸다.

월정시장에서 청바지 집부터 해서 장난감 가게, 구로의 맥주집,그리고 치킨집으로 운영하기 까지의 고난의 연속으로 오늘의 부를 얻는것.

부인과 셋이서 차 한잔 하고 왔다.

외동아들하나가 속을 썩히더니 그래도 성장후엔 기특하게도 속이 차 부인도성실한 여자를 얻어 나름대로 성실하게 산단다.

어린시절의 장난꾸러기 같은 행동과 처진학교공부.

결코 그런 것들이 앞날의 행복을 보장해주는 보증수표는 아니라는 것.

-참 사고뭉치가 이 정도로 인간이 된건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니까요.

세현이란 놈도 그런 부류다.

공부하곤 담을 쌓고, 놀기에만 정신없던 날들.

이런사고 저런사고엔 늘 등장한 골치아픈 놈.

이런 의젓한 놈으로 탈 바꿈할줄 어찌 상상했으랴..

내가 봐도 신기한 수수께끼다.

인간은,

아무리 철없어도  시기가 오면 자연스럽게 철이 드는 걸까?


34 평의 새 아파트에 사는 선호씨의 처지가 부럽긴 하지만...

나도 머 잖아 더 멋있는 집으로 옮길거란 희망에 산다

그럴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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