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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소주 한잔도 마음에 맞아야지.

어젠,

하루내 미세먼지 땜에 방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미세먼지는 몸안에 들어오면 배출이 되지않아 병을 유발한다니 그런날은 도저히

활동을 할수 없다.

건강을 지키려다 해칠수 있으니.....

이건 과민한 문제가 아니다.

황사마스크 쓰고 다니라 하지만, 그것 보담은 가만있는게 더 좋을거 같아서.


지난번 과년한 딸을 시집보낸 천 씨가 전화왔었다.

박과 셋이서 소주한잔 하잖다.

마음도 멜랑콜리하고 이런날 소주한잔도 필요하다.

까치산 시장골목에서 한잔하자고 하는데 이런날은 넓고 깔끔한 곳이 낫다.

시장골목은 넓고 깔끔한 식당은 찾아볼수 없이 답답하고,왠지 위생상태가 불량해

가고 싶지 않아 <양평 해장국>으로 가자했다.

소주 한잔 마셔도 넓고 깔끔한 곳에서 마셔야만 소화가 될거 같아서다.

43살의 노처녀를 시집보내니 가슴에 맺힌 곳이 뚤린듯이 쉬원하단다.

나도 그럴까?


<양평 해장국>집은 오래된 곳이고 홀이 넓고 깨긋하긴하지만,

전보담 맛이라던지 양도 적다.

1인분 8000 이면 결코 싼값은 아닌데........

전엔, 시래기를 넣어 맛있었는데 요즘은 시래기가 귀한건지 콩나물로 대신하고 있어 맛은 비교가 안된다.

하긴, 시래기가 얼마나 비싼데....


딱 20년전에 함께 근무했던 사람들.

마음이 맞아 지금도 가끔 만나 소주한잔씩 하면서 세상애기를 하고 있다.

박씨만 대머리땜에 스트레스 받는지 늘 모자를 쓰고 다닌다.

<대머리>는 자신의 나이보담 적어도 10살은 더 들어보여 고민스런 애기다.

이건 유전인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막을수 있는 방법이 없는거 같다.

다행히도 난 아닌데 세현인 엄마가문의 dna로 대머리가 될 확율이 크다.

처남댁의 식구들이 모두 대머리라서...

좋은 유전자는 갖지 않고 나쁜것만 몰려받는건지....


두 사람은 막걸리를 선호하지만, 난 아니다.

2010년의 막걸리로 인한 사고로 지금도 막걸리라면 주저된다.

죽었을수도 있었던 상황이라.......


나이들어감에도 지난날의 애기를 꽃 피우면서 소주한잔 나눌수 있는 친구가

있는건 분명 좋은일임에 틀림없다.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의 소주한잔.

이것만으로도 즐거운 인생 아니냐?

오늘도 <평>과 소주한잔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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