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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수원모임

어젠,

수원의 형님집 근처의 오리집에서 모임을 가졌다.

형님과 동생 내외, 그리고 준자내외, 손덕성 이렇게 모여 단촐한 자릴 오랫만에 만들었다.

작년에 와서 술 한잔 마시곤 첨인거 같다.

얼마전에, 엉덩이를 다쳐 치료했던 준자.

병문안 못간 탓에 이런자리를 마련해서 만남을 가질려는 것과 내일을 자신의 일처럼 싫다는 말 한마디 없이 광주로 안산으로 뛰어다님서 돌봐준 매제 강 서방을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가까운 얼굴들이 모두 수원에 모여 이렇게 얼굴맞대고 사는 것도 행복한 모습이

아닌가

자주 수원으로 이사오라 하지만, 그럴맘은 없다,.

고향떠난후로 서울을 떠나본 적이 한번도 없어 탈서울은 한번도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난 서울이 좋다.

편리하고, 볼것 많고, 먹을거 많고, 병원도 많아 살기가 편하다.

아무래도 지방보담 인푸라가 잘 갖추어져 그 편리성은 비교가 안된다.

모든풍성한것들이 몰려있는 서울.

여기서 떠난단 것은 내가 버림받아 떠나는 신세마냥 서글플거 같다.

<서울이여 안녕>이란 노래를 군대가기전에 서울을 뒤로 두고 밤차를 탈때 듣던

그때의 서글픔.

군대가는게 마치 영영 서울과는 떨어져 살아야 한단 생각에 왜 그리도 이미자의

그 노래가 가슴을 파고들던지...


미모가 그 누구의 추종을 불허했던 준자.

다 어디로 가고 말았는가?

모든것을 팽개치고 오직 준자와의 결혼을 위해 형제들의 따돌림과 부모의 지독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쟁취한 영기.

그 불같은 사랑은 어디로 가버리고 말았는지..?

무표정하고 심드렁하기만 하게 보이는건 왜 일까?


8명이 오리구이 코스를 먹었었다.

첨엔 로스구이,그리고 구운오리고기와 주물럭 오리고기 등으로 배터지게 먹었다.

친구가 이젠 이종사촌 매제가 되어버린 현실.

그 중매역을 내가 했기에 지금도 그 고마움을 알고 있는 덕성.

둘이서 결혼까지 골인할줄 누가 상상했으랴.

인연이란 참으로 묘하고도 모르는 것.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니 보기에 좋다.

그런 좋은 인연을 맺어줬어도 양복은 고사하고 술 한잔사지 않는 부부.

언젠가는 애길하고 술 한잔 사라고 해야지.



2014년가기 전에 이런 자리지만,

그래도 만남을 가진건 의미가 있어 좋다.

_야, 우리둘이서 안양에서든 가까운 곳에서 한번 만나자.

_그래 그건 좋은데 난 너처럼 술을 마실수 없으니 이해를 해라

난 술을 과음할수 없는 처지인걸 너도 잘 알잖아?

-알았어.그래 한번 만나자

매제가 되어버린 덕성이의 귓속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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