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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풍물시장 구경

돈심씨와 제기동 그 식당에서 성찬으로 점심을 마치고 동묘로 이동했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젤로 자주 갔던곳이 아마도 <동묘>앞이라고 해도 맞다.

하두 자주 다녀 이젠 골목 골목조차도 꿰고 있을정도면 자주 간곳이지.

서울에 살면서도 돈심씨가 아니라면 이런 곳이 있는줄을 상상도 못했다.

<풍속적인 물건들>이라고 해야 맞나?

골목골목에 펼쳐진 갖가지 물건들.

구경하는 자체만으로 우린 아주오래전의 추억여행을 하는거 같다.

-이발소에 걸려있던 조잡한 그림.

-손으로핸들을 돌려야 걸리는 전화기.

-축음기와 오래된 l.p disk.

- 우리모두가 갖고 싶었던 작은 손안의 워크맨 등등.

갖고 있어봐야 볼수 조차 없는 티비등등.


돈심씨는 멀쩡한구두를 12000원주고 샀다.

정가의 1/10 정도면 무난히 구할수 있는 곳.

여름 신사복 한벌에 2 만원주고 구입한 돈심씨.

난 등산복에 눈독을 들인다면 그 분은 신사복에 관심이 많다.

주레를 자주맡는 분이라 아무래도 신사복이 필요하겠지.

나도 몇벌 샀지만, 더 이상은 필요없을듯...


돈심씨와 친구되어 함께 다닌지 딱 1년이 다가오나 보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마음이 우리가 이렇게 가깝게 지낼수 있는 원동력 아닐까?

애로사항을 들어줌으로써 위안을 받을수 있고, 충고한마디가 어떤땐 커다란 힘으로 다가올수 있어 좋다.

진정한 친구란 고충을 해결해 주는게 아니라 나의 심정으로 들어주고 조언을 해준다면 더 이상의 친구가 없다.

<고민>을 주위의 그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건 상대방의 용기있는 격려를 기대하는것도 있지만 진지 하게 고개를 끄덕거려 주는 것 만으로도 상당한 위안이 되는걸 느꼈었다.

그런면에서 돈심씨는 좋은 친구이자 인생의 선배다.

젊은 시절엔 거금을 벌어  흥청망청 써보기도 했고, 졸지에 친구의 배신으로 쪽박을 차고서 빈손으로 서울로 내려와 지금은 그런데로 안정된 삶을 살고 있지만....

참으로 살아온 인생은 나보담도 엄청난 파도를 견뎌온 분이다.

<희노애락>을 적어도 나 보담은 몇년을 더일찍 경험한 분이라 고민이니 영화니 하는건 그 분의 생애게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란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진심된 마음으로 다가오는 친구가 필요하다.

돈심씨도 다행히도 날 가까운 친구로 대졉해줘 고맙다.

둘사이에 <진심>이 담겨있어 그런건지도 모른다.

그럴거다.


어떤땐 마음이 너무도 허무하고 황당했다가도 돈심씨와 대화나누고 어디든지 갔다오면 마음이 개운해진건 가까운 친구란 존재때문일거다.


오늘도,

우린 편안한 마음으로 동묘앞 골목길을 샅샅이 뒤지다가 돌아왔다.

낼은 36동창회 공금을 새마을 금고에서 찾아야 한다.

원금 700이니 이자가 한 80정도되지 않을까?

재호통장으로 입금시켜 줘야 내일이 끝나지.

어깨도 가벼워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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