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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수정궁에서 동창회

낼은 포천의 수정궁 갈비집에서 동창 모임을 갖기로했다.

사당동 11번출구앞에서 만나 움직이기로 했다.

작년에 갔던 그 코스 그 집.

딱 갈만한 곳이 없어 그곳엘 연중행사처럼 한두번 가는 식당이다.

감히 수정궁을 연상할 정도로 연못안에 세워진 식당이 마치 수중궁궐같아 그렇게 붙인건가?

 

몇명이 모일진 모르지만, 아마도 20 명 내외가될듯.

늘 오는 친구들이 모여 안오는 놈은 늘 빠진다.

오면 바람도 쐬고, 기분전환도 하는 거라 좋은데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

살만한 처지가 못되 나오지 못하는 친구, 마누라 가게 봐줘야 하는위치라

낮엔 시간을 못내는 종기 같은 친구.

늘 그렇게 안오는 사람은 안나오니 어쩔수 없지.

 

2년간 맡은 총무란 직책.

그만 내려놔야 한다.

별거 아닌거 같아도 어찌나 신경이 써지는지 모른다.

회원들 경조사는 모두 챙겨야 하고 할수 있음 참석도 해야 하는 위치.

해 보지 않는 사람은 그 직책이란 책무가 얼마나 무거운지 모른다.

지금 내 처지가 이런일을 붙들고 있어야 할 처지가 아닌데....

 

억지 춘양이로 2년간 맡았던 책무

이젠 낼은 새롭게 뽑아야 하는 임원들,

누가 될지 모르지만, 모두들 사양들을 하는 바람에 너도 나도 자빠지지만....

누군가는 짊어져야 하는 일.

희생정신이 없으며는 힘든다.

 

낼은 기사 팁도 8만원 주란다.

또 식당 도우미도 손을 벌릴거고..

그게 만만치가 않다.

도우미가 한두명인가 적어도 4-5명은 되는데...

그런곳에 가면 늘 그 사람들은 우릴 돈이 많은 사람들로 아는가 보다

하긴,

평일에 그런 비싼 식당을 차를 대절해 오는 거라 두둑한 사람들로 아는가 보다

"저희들 수고비 좀 생각을 해 주세요 사장님?"

"알았어 알았으니 서비스 잘해줘요 알았죠?"

 

이런 모임을 적절한시기에 해야 하고 놓쳐서도 안되고 자주 자주 만들어야 좋은 총무로 안다.

돈이 허비되는줄 모르고..

결국은 자신의 호주머니가 빈다는 것을 모른게 더 문제지.

낼은 우리들의 두둑한 뱃장을 배풀어준 강 사장이 안나온다.

그놈의 향우회 땜에 완전 틀어져 버려 그만 나오겠다고 선언했으니 올리 없다

그래도 두둑하게 찬조금 내 놓은 자는 강 회장 뿐인데 아쉽지만 어쩔수 없다.

자신의 자존심을 뭉개서 못 나온단다.

회장이란 자의 꼼수에 지쳤단 애기.

 

비라도 오지 말아야 하는데 어쩔지 걱정이네.

이제는, 이런 모임조차도 왠지 설렘이 없이 그저 무덤덤하다.

이런게 바로 나이들어감으로 인한 무감각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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