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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난초 하나가 분위기를 바꾸네.

압구정동에서 거행된 결혼식장,

 오늘 대리하객으로 참석했다,

어제 최 사장이 갑자기 나오란다.

첨으로 샀던 반 바바리를 입고 나갔지만, 생각보담 쌀쌀한 날씨라 춥다.

바라리도 요즘 반 바바리가 대센거 같아서 한개 샀었다.

멋을 내는게 아니라 포근한 옷을 입어야 겠다.

낼도 부평으로 대리하객으로 참석한다.

용돈이라고 할수 없는 돈이지만 그게 목적아니라 놀기보담 하객으로 참석하는게 더 편하고 맛있는 점심을 먹을수 있단 매력.

 

2달간 미국 딸 집에서 머물다 온 떠벌이 최 사장부부도 합류했다.

딸만 둘을 둔 최 사장.

하두 말이 많아 <떠벌이란 별명>으로 통한다.

영양가도 없는 말들을 들을려면 때론 짜증도 난다.

습관처럼 그렇게 말하길 좋아하는 사람.

스타일이 그렇다.

 

귀가 갈엔 최 사장의 딸이 근무하는 은행에서 <난>개와 또 다른 화분을 한개 갖고 왔다.

고객용으로 창구에 설치했던 난을 준단다.

공짜라 한개라도 더 갖고 올걸....

난도 난이지만, 멋있는 화분이 맘에 든다.

화분도 하나의 장식품이라............

38세의 노 처녀지만, 결혼은 생각도 않고 부모곁에서 효녀노릇을 함서 사는

최 사장의 둘째딸.

애간장을 녹이는 부모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곁에서 효녀노릇하는 딸이 좋다고 하지만 진심은 아니리라.

노처녀가 되어도 결혼을 하지 않는 딸을 델고 사는 노 부모의 심정을 딸은 알가?

부모에겐 지극으로 효도를 하는 만점 딸이란다.

하긴, 그 나이에 결혼도 마다하고 부모곁에서 그렇게 한결같이 대하는 딸이 진정으로 효녀겠지.

남의 걱정을 할게 아니라 32새로 접어든 딸도 문제긴 문제다.

생각이 있긴 하겠지만, 결혼만은 강제적으로 강요할순 없다.

강제적인 권위앞에 결혼을 했던 동생.

지금 그 처지가 너무 안되어 뵌다.

상대방을 진심도 모른체 조건하나만 놓고 결정한 결혼.

한 사람의 성품이란게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너무 간과했었지.

태어난 성품은 고치기가 힘들다.

 

편하게 살고있긴 하지만, 자식들과 함게 살지도 못하고 사는 삶.

동생의 처지가 남의 일같지 않아 보여 결혼이란 정말 인생의 행불을 나누는 너무도 소중한 것이라 절대로 가볍게 생각해선 안되고 어떤 조건보담도 그 인간의 됨됨이가 제대로 된 사람인지가 너무도 중요하다.

영란이도 그런점에 주안점을 두고 보는건 같긴 한데 모르지.

 

"엄마 이쁜 화분갖다놔 너무 좋아하겠네 엄만 화분을 너무 좋아하잖아?"

"그럴테지 헌데 화초도 화초나름이지 모든게 다 좋은건 아니잖아.?"

멋갈스럽게 생긴 난 화분 2개.

분위기가 살아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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