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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2014년 벽두에

대망의 새해의 햇살이 비치는 산도 못가고 방구석에서 아픈몸을 이끌고 눠 있어야 했던 새해벽두.

영란이도 나도 몸져 눠 있는 몰골이 정말 안타깝다.

영란인 이사하느라 몸을 너무 혹사해 몸살인줄 알았더니 독감인가 보다

요즘 유행성 바이러스 독감.

년말부터 방에서 한발작도 못나가던 영란이 오늘도 외출.

좀 차도가 있어 그런건지 아님 오기를 부린건지...

 

<우환>은 가족 모두에게 우울모드를 가져다 준다.

동안 한번도 아파본적 없었던영란.

하긴,

이삿짐 나르느라 짐 정리하느라 너무 힘들어 했다.

그 많은 살림들을 곳곳에 가지런히 정리한건 영란의 노고가 너무컸다.

마누라 같았음 아마도 지금도 정리를 못하고 엉거주춤하게 놔 뒀을거다.

 

현내과에서 영양주사라도 한대 놔주려고 함께 갔는데 절대로 맞질 않겟단 고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그 놈의 고집은 누구도 꺾을수 없는 고집이라 어쩔수 없다

누굴 닮았나?

 

식욕이 없어 이것저것 사다줘도 도대체 먹을려고 해야 말이지..

감기에 걸렷을땐 이것저것을 먹어 우선 식욕을나게 해야 하는데 입에 대질 않으니 빨리 나을수 있어야 말이지.

 

말은 없어도 인내심은 강해 견디는건 누구도 따를수 없지만 그게 외려 자신을 위해선 결코 좋은게 못된다.

몸은 아프면 그대로 약을 먹고 따라야 한다

병을 견딘단 것은 어리석은 짓이지 뭔가?

 

건강한 딸이 갑자기 두문불출하고서 눠있는 모습은 차라리 내가 아픈게 낫지

못볼 지경이지만, 와이프는 왜 그렇게도 못본척하는건지?

"과연 영란이가 친딸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정도로 무관심해 보인다.

자상한 엄마상하곤 거리가 너무도 먼 와이프

그래서 멋이라곤 손톱만큼도 없는 여자다.

내가 아파 눠 있을때 어머님은 근심스런 표정으로 곁에서 물수건으로 머리에 대주고 누룽지라도 불려 어떻게 하든 먹이려고 노심초사하시곤 햇는데 와이프의 어머니 상은 영 엉망이다.

건성건성으로 대응한다.

 

그래도 오늘 외출을 했단것은 조금은 고맙다.,

어딘가 조금은 차도가 있어 만용을 부려본건 아닌가?

<최 돈심>씨가 영란이 주라면서 홍시 한 사발을 사 주신다.

가끔 분에 넘치는 선물에 외려 마음이 불편하다.

과연 내가 그 분의 따님 아플때 그렇게 호의를 배풀수 있을지...??

입장을 바꿔보면 답은 나온다.

둘이서 외출을 동묘로 했다.

거긴,

만물들이 즐비하게 진열되어있어 우리들을 아득한 추억의 동산으로 안내하는

곳이라 자주 가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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