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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자주 가는 곳

 최 돈심 사장과 <동묘 풍물시장>나들이 갔다.

별스런 물건을 구경하고 다니는 것도 새로운 맛을 느낀다.

여기 와서 보면 잊고 지냈던 추억을 떠올린다.

"아 저 브로바 손목시계는 내 결혼선물로 받은건데....."

"저 전화기는 내가 아주 오래전에 사고선 애지중지 간직햇던 건데....??'

진열되어 있는 물건속에서 잊고 지냈던 추억을 끄집어 낸다.

한 시대전으로 되돌아가서 내가 머물고 있는거 같다.

아주 느리게 그 시절로 되돌아 간단건 얼마나 평화로운 일인가?

 

<재고서점>에서 인기작가의 책을 반값으로 사서 읽었을때의 희열.

그건 겪어보지 않음 모른다.

그게 다 지난날들의 일이지..

도로에 수북히 쌓인 헌책들.

누구 하나 거들떠 보지도 않지만 주인은 늘 그 자리에서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

전 같으면 호기심으로 들어다 보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냥 지나쳐 가 버린다.

책속에 묻혀 시간을 보낸단것은 지금 내겐 너무도 사치스럽다.

도저히 책을 봐야 할 여유가 없다.

이건 아닌데,,,,,,,

 

늘 소박하고, 격식을 가리지 않은 최 사장이 허름한 식당에서 파는 점심을 산다.

고등어 구이에 된장국.

그래도 맛은 기가 막힌다.

맛처럼 정직한게 어디 있을까?

맛이 없음 손님은 오지 않은다

경쟁시대에  맛과 가격은 손님을 끄는 원동력 아닌가?

한끼 식사대로 4500 원.

여긴 어디가도 싸다.

우리들이 자주 가던 동대문의 그 식당은 참치 구이가 6000 원이지만

깔끔하고 푸짐한 인정에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내 생각같아선 막걸리 한잔씩 마셨음 좋겠는데 팥 빙수를 하잖다.

아직도 더위가 맹위를 떨쳐 팥빙수가 잘 팔린다.

9월 말일경의 날씨가 31도라니 여름날씨지 뭔가.

 

이렇게 둘이서 여기 저기 기웃거림서 다니는 재미는  다른 사람은 모른다.

걷기 좋아하고, 이런구경좋아하고 해서 취향이 비슷해 그런가 보다.

오는길엔 까치산에서 어제 이어 포도 한 박스를 샀다

추석이 지나고 보니 엄청 싸졌다.

반값이니 그런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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