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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어린 시절의 친구들.

고향친구 안석이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중림동 약현성당이란 청첩장을 받아 보니 완실이 아들 결혼했던 성당인가 보다.

오후 4시,

아직은 가을이라고 하나 한낮은 덥다.

여름정장에 반소매 와이샤스 차림으로 갔다.

 

안석인,

한동네 친구지만, 부유한 탓에 늘 번쩍이는 3000 리 자전거로통학을 해 늘 부러움의 대상였다.

그는 나주가면 학교가 다 오는데 난 그곳에서도 한참을 더 가야 하는 영산강변의 작은 학교.

지척에 있는 좋은 학교를 두고 먼 거리에 있는 영산포까지 가야만 했던 절박한

시절은 생각만 해도 눈물겹다.

그곳이 아니면 다닐수 있는 형편이 못되는 가정 사정.

너무도 뻔히 아는 집안사정을 모른척할순 없지 않는가?

 

초등학교 졸업후, 대전으로 잠적한 성남.

얼굴본게 아마도 몇십년은 된거 같다.

너무도 비극적인 가정의 운명.

아버진 가마니 팔러 가다가 미군트럭에 치여 개죽음을 당했고,

형님과 동생은 알콜 중독으로 젊은나이에 생을 마감했으며....

여동생은 12 자샘에 빠져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했고,

비운의 주인공 그의 어머니는 적벽한 시골에서 85새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지

어언 9년이라고 한다.

성남인 달랑 누나와 자기혼자뿐인 핏붙이.

부인마져 얼마전부터 신부전증으로 매주 3차레 혈액투석을 해야만 살수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토로한다.

어찌 어려움없는 사람이 있을가만.......

비극은 성남이를 비켜가질 못하나 보다.

인간의 삶은 유한한데........

그 유한의 기간에도 어쩜 그렇개도 종말없는 비극이 끝을 모르ㅡ는지.....?

성남이 가족을 생각하면 그런 비운을 타고난 가족도 드문거 같다.

이게 바로 운명이란 것일까?

 

안석이도 형제간의 우애가 두텁지 못하단 애길 들었다.

부모가 남긴 유산때문에 형제간에도 편한 사이가 아닌가 보더라.

시골의 논밭이라야 돈으로 따져 몇푼이나 된다고 형제간에 으르렁 거림서

사는건지....

<돈의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들

주변에 너무도 많다.

나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건 마찬가지지만...........

 

<행남>이도 왔다.

그의 남편의 별세시에 보곤 이제서야 보니 몇십년은 된거 같다.

친구인 오숙이의 돈을 차용해가고선 잠적했다는 행남.

오숙이가 그렇게 쉽게 숨을 거둔것도 행남이가 준 스트레스 탓은 아니라고

말할수 있을까?

"절대로 잊을수 없다"는 오숙이.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편안하게 눈을 감진 못했으리라

믿었던 친구에게서의 배신감.

그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눈물젖은 두만강>을 너무도 구성지게 불렀던 흥선.

오랫만에 해후했다.

사춘기 시절에 시골에서 친했던 그를 만난게 얼만지 모른다.

세월이 약인가?

무리해서 찜질방을 인수해 그게 망한탓에 사업실패를 했다고  애기한다.

<욕심이 부른 화>

 

고향친구들을 오랫만에 만나니 추억이 새롭다.

욕심없이  순진한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었던 우리들.

그 시절로 돌아갈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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