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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매일 매일 호전을 보이는 세현

세현이 수술한지 5일째다.

김 성전원장의 일정이 바빠 수술환자 진찰만하고 외출이라고 빨리 오란다.

다른 의사 두명이 있지만, 원장에게 진료를 받고 싶은건 다 같다.

 

코의 거재를 한쪽은 빼고, 입술을 덮었던 가제를 다 제거하니 비로소 사람모습을 보게 된다.

부은것도 나은거 같고,차차 호전이 되리라 본다.

<명의>의 실력을 믿고 있기때문이다.

신뢰를 한단건 얼마나 든든한 빽인지 모른다.

 

세현에게 몇번이나 발음을 정정해주며 명쾌하게 말을 하란다.

코맹맹이 소릴 하지 말란다.

습관이 된단 애기지.

 

날이 갈수록 호전되는걸 감지하는 세현이란 놈.

처음에 이 병원을 강력 추천했을때 퍽이나 반대했던 놈이이젠 믿음이 가나 보다.

몇번 생각해도 이 병원을 선택한 것이 잘한거 같다.

비용이 문젠가?

명의를 만나느냐 못 만나느냐는 순전히 환자의 복이고 행운이긴 하지만 첨에

병원 선택을 한자의 몫이  중요하다.

딱 한번의 수술로 무한한 신뢰를 느꼈던 나.

10여년전에 쌍둥이 엄마의 비염을 치료하라고 강력추천하곤 첨이다.

이런 상태로 간다면 낼 정도면 코에 박은 심을 제거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 본다.

수술 당일 눈을 감고서 내 손을 잡고서 귀가하던 놈

이제는 눈한쪽만 충혈되었을뿐 혼자서 잘도 걷는다.

환자가 호전을 느낀단 거 처럼 환희가 어디 있는가?

 

수술당일에서 오늘까지 죽 델고 다닌다

화곡동서 신촌까지 딱 30분.

가까워 좋다.

 

40여년전에 수술할때 곁에서 위로를 해 주던 미스리와 미스김

이제는 어디서 살고 있을까?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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