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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1000원 밥상

장마가 좀 짜증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그래도 이런 날씨가 불볓더위보담 나을려나?

34-5도의 불볓더위를 당해보지 않음 모른다.

얼마나 견디기 힘든가를......

 

돈심사장이 오늘은 부평시장가잖다.

비가 와도 우린 여전히 어딘가로 나간다.

이게 바로 배가본든가?

어딘가로 정처없이 헤매는 것.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계양역에 하차한후, 1호선으로 갈아타니 금방 부평시장.

이 도시는 모습부터가 서민동네다운 친근함을 느끼게 한다.

우산을 받쳐들도 우린 시장을 배회했다.

이 동네도 인구가 많은가 보다.

이런 장마에도 시장안을 비좁게 움직이는 사람들.

 

"한식 한 상을 단돈 1000원에 드립니다"

작은 가게앞에 써 붙인 문구.

우린 궁금하여 들어갔다.

중년부인들 3-4명이 봉사활동으로 1000 원에 식사를 제공하고 있었다.

반찬이야 딱 3 가지지만, 단돈 1000 원으로 한 끼니를 해결할수 있는 곳이 어디 있는가?

"여긴 아마도 봉사원들이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곳인가 봐요?"

"네 그렇습니다 점심을 낮 11시 반 부터 12 시반까지 운영합니다"

바로 옆에는 <성금함>이 놓여있다.

어쩔수 없다.

뒤통수가 부끄러워 각각 1000원씩 성금을 냈다.

2000원에 먹은 꼴이지만 이렇게 싼밥값이 어디있는가?

 

"최 사장님 우리가 졸지에 노숙자가 된거 같죠?"

'그렇고 보니 그렇네 여긴 노숙자들이 많이 올거 같아요"

 

아무런 이익도 생각않고 봉사정신으로 이런식당을 운영한단게 어디 쉬운가?

<아름다운 마음>으로 맺어진 가게가 보다.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도 이렇게 맘씨 좋은 사람들이 많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심을 쓰는 사람들.

세상은 배품이 있어야 밝은 세상이 되는거 아닌가?

 

8월 15일날에 1박2일 코스로 최 사장의 고향인 청주에 가잖다.

아는 친구가 사는 곳에서 하룻밤 놀다 오잖다.

보신탕을 먹기위해 미리 그 친구에게 준비하라 하고 그 값은 우리가 줘야 하는것이고 청주의 명소를 여기저기 구경하고 오자는 최 사장.

좋은 제안으로 흔쾌히 받아들였다.

"제가 젤로 좋아하는 대중가수 남 상규씨의 고향이 청주인데 그곳을 한번 방문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그 친구가 거기서 여태껏 살았고 노래를 좋아한 친구라 가능할지도 모르죠 한번 알아봐 달라하면 가능할걸요?"

그래 지금도 듣기 좋은 음성으로 내 마음을 뺘앗는 가수 남 상규.

언제 들어도 그 음성은 너무도 좋다.

<느티나무><산포도 처녀><동백꽃 피는 고향><추풍령>등등 주옥같은 노래가

너무도 좋다.

청주란 곳은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이라 은근히 기대가 크다.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데......

 

부평까지 찾아가 아름다운 가게서 1000원짜리 밥한그릇이 좀 부족하긴 했어도

기분은 좋았다.

오는길엔 둘이서 막걸리 한잔에 오리알 한개씩을 먹었지.

서민들이 사는 동네 부평시장.

그래서 더 오고 싶은 곳이기도하다.

빗속을 헤치며 부평시장까지 찾아간 우리들이 정상일까?

웃음이 나온다.

그래도 좋은 분과의 동행이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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