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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세월은 가도....

-지난번 진옥이 딸 결혼식에 왜 오지 않았어? 보고 싶었는데...?

_갔었지요 좀 늦게 도착해서 보지 못했지만....

<정순>이와의 통화.

얼마나 늙었을까?

그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보고 싶었었다.

2년간의 교제기간중 결혼을 염두에 두고서 대화를 나누던 여자.

진옥이가 소개해준 친구.

남편을 소개해준 보답였나?

 

늘씬한 키에 평범한 외모에 유독히도 하얀 피부와 다소곳한 모습에 맘에 들어

결혼까지도 생각했고,,진지하게 사귐을 가졌는데....

결혼은 불발로 끝났다.

_그래 교도관이란 직업을 부모가 반대한다고 하고 넌 어떻게 할건데?

_나도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할 용기가 없어요.

_그럼 네 의지가 그렇담 애기 다 되었네 더 이상 우리가 무슨 대화가 필요해?

그만 만나야 하는거 아냐?

_.......

그렇게 헤어지곤 여지껏 만나질 못했다.

독립문 로터리 심지다방 앞 버스정류장에서 그렇게 헤어졌다.

인연이 아닌거지.

<정순>인 내가 그녀의 부모를 설득하고 능동적으로 나와주길 바란거지만

그렇게 하고 싶진 않았던 나도 이기주의적인건 마찬가지지.

그녀의 우유부단한 성격도 문제가 된건 사실이고....

 

2년간 사귈때의 마음.

늘 그녀를 그리면서,생각을 했었다.

어제의 만남의 순간들을 하나 하나 그리면서 대화를 해 보곤 했었던 것은 깊은 마음으로 사귄건 맞는데 그렇게 나올줄 몰랐다.

부모의 반대를 무릎쓰고서라도 굳건하게 나올줄 알았다.

 

구리시에 산단다.

구리시든 의정부든 만남을 가진다면 먼건 아닌데...........

만남의 의미가 있을까?

이젠,

25살의 그녀가 아닌 머리카락에 새치가 희끗희끗한 연륜인데...

 

<정순>인 늘 수동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늘 리드했었다.

밥을 먹는것도 술집에 가는것도 내 주도로 이끌곤 했다.

그때,

내가 억지로라도 이끌고 결혼하자 했음 했을까?

지금의 내 위치와는 다른 곳에서 살고 있겠지.

<천연정>이란 곳.

영원히 그녀와 내가 잊을수 없는 추억의 장손데 지금도 있으려나?

가슴이 설레여 온다.

같이서 한번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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