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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가족

영란이 귀국과 세현이가 집으로 와 오랫만에 집안이 사는집 같다.

누나가 귀국하자 보고 싶은게 정이라 세현이가 달려왔다.

 

세현이 마져 여수로 발령받아 나가자 집안엔 적막만 흐르고 고요하기 까지 했는데 사람사는 집이란 원래 좀 시끄러워야 한다.

성숙한건지 성격이 변한건지 말수가 적어진 영란.

그것도 나이탓이려나?

여자 나이 30세면 적은 나이가 아니라 결혼에 대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그런건지도 모르지.

표현하지 않고 가슴에 숨기는 성격의 영란이라 그 속을 알수있어야지.

 

어젠,

발산동의 수산물 어판장에서 <농어>한마리(4.2kg)을 사다 회를떠 집에서 회식을 했다.

참으로 식구들이 이렇게 오손도손 이런 식사를 한건 오랫만인거 같다.

4식군데도 모여서 식사한단 것이 이렇게도 어렵다

앞으론 더 그럴거야.

 

어버이 날을 앞두고 세현인 엄마와 아빠에게 10만원 봉투를 준비했다.

"너 겨우 10 만원으로 어버이날 선물로 끝낼려고 한거니? 너무 적잖아?"

"아빠 정성이지 금액이 아니잖아요? 저  요즘 어렵거든요 좀 참아 주세요 앞으로 잘 해드릴께요 아셨죠?"

"그래 그 말을 믿어보자.

넌 부모님께 각각 10 만원 드린걸 엄청나게 큰 돈인줄 착각한 모양인데 이건

다른사람들에게 비함 아무것도 아니야..그건 알지?'

"네 잘 알아요"

말은 그렇게 했어도 한편은 기뜩하다.

뭔가 성의를 표시하려는 성의,

그게 중요하다.

작은 성의라도 표시하려는 것이 중요하지 그 액수가 중요한건 아니다,

깊은 내 마음을 알거야.

 

영란인 결혼을 앞두고 언제 갑자기 내곁을 떠날진 모른다.

그건 예측을 할수 없다.

가긴 가야 하니까.

<있을때 잘해>란 말이 있지.

늘 있을땐 그 소중함을 잊고서 떠나며는 후회를 하게 된 것이 인간의 속성인가 보다.

다 그랬었다.

그걸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 최선을 다해주지 못한 바보같은 짓.

그게 현실인지도 모르지.

 

세현이도 내일 근무를 위해 떠났다.

가고 싫은가 보다.

그럴테지.

늘 자유롭게 잘 살앗으니까.

헌데 이젠 그런 태평한 사고로 살순없다.

냉정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맞서야 하는게 남자의 운명.

나가야 한다.

절대로 나약해선 안된다.

'아빠, 저 7월 초순에 올까요 아님 말일경에 올까요?"

"네 맘대로 네 호주머니가 빵빵해지면,,와서 아빠에게 손 벌리지 말고

그리고 운전면허 딴다해도 차는 내년으로 미루자 어쩔수 없어."

"저도 내년에나 살가헤요"

"그래 알았다."

 

세현인 떠나고 영란인 혼자서 시간을 즐긴다.

말이 없고, 늘 생각이 깊은 애.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수척한 모습이 짠한데 그게 아니란다.

너무도 정상적인 몸매란다.

절대로 살이 빠진게 아니라고 하는데 부모의 입장은 다르다.

조금 말라보여도 어디가 아파서 그런건지 하고 걱정이 앞선게 바로 부모의 맘 아닐가?

 

낼은,

제수의 제삿날이다.

주현이 전화가 왔다.

성북동이니 5시면 출발해야 겠지?

세월이 빠르다, 너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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