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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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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이성에 목말라했고 외롭던 c.t 에서 살던 시절.

막 상경해 꿈꾸던 이상형의 삶의 터전도 아닌 냉엄한 비정의 도시 c.t

내가 뛰지 않으면 밥먹는 것 조차 어렵던 시절.

꿈(?)을 품고 간 곳이라기 보담 내일없는 삶을 살아가는 듯한 궁벽하고 외로운 시골을 청산코자 간 곳이 바로 c.t.

나를 인정해주지도, 반겨맞아 주지도 않는 곳.

한없이 추락하는 자신과 외롬을 달래며 견뎌냈다.

희망만은 잃지 않은채.....

 

지 좁은 11 평의 연립주택.

준자와 함께 기거하다 보니 그 친구들을 알게 되었지만, 처지가 그들을 이성으로 바라보면서 살기도 벅찬 힘든 현실.

눈인사만 하면서 지낸 사이가 바로 선주.

귀엽고, 쌍가풀진 눈매가 고운 선주.

빳빳하게 풀먹여 다린 그 당시의 교복.

준자를 언니라 부르며 자주 놀러오곤 했지만 한번도 그녀를 살갑게 대해주지 못했었다.

얼굴에 여드름이 더덕더덕한 17살의 여고생.

그래도 내 눈엔 귀엽고 이쁘기만 했지만 준자는 그앨 그렇게 착한애로 보진 않았던거 같았다.

"이쁘니 질투하는 건가?"

 

한번도 표현을 못했지만, 군대들어가서야 그녀에게 편질 썼고 답장을 주고 받았었다.

"내 진심으로 널 좋아했었다."

그 후에 재대후, ct에 들러 안부를 준자에게서 들었다.

시집을 갔단 애기와 그렇게 좋은 남자를 선택한 결혼이 아니란 애기.

준자에게도 편지를 주고받은 사이란걸 숨겼지.

어떤 비밀을 들킨거 같아....

 

"선주 전화번호를 알수 없을까? 괜히 궁금해서 말야"

"오빠, 왜 그애 전화가 궁금해 그애 별볼일 없어 그리고 술 한잔 하면 주사가 심해 우리도 자주 만나지 않아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살아..."

"그래도 전화번호좀 알려줘 예전엔 그래도 잘 알았잖아?"

겨우 전화 번호를 알았고 준자몰래 만났었다.

혹평하는 애를 만난다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할거 같았지만 그건 준자생각이지

내 생각은 아니다.

 

<안양>에서 만났었다.

더 뚱뚱해지고, 술도 늘어 주정도 있었지만 그래도 선주는 귀엽게만 보인건

17살때의 귀여운 이미지가 남아있어 그런건가 보다.

"넌, 아무리 나이가 들었고 남의 아내가 되었어도  내 눈엔 17살의 여학생으로 보여 좋단다"

"오빠 나도 사실 좋아했지만 준자언니 눈치 보느라 표현을 못했어

그리고 마음은 있어도 그 좁은 ct서 어떻게 만날수 있어?"

비오던 어느 날 안양서 우린 지난날을 애기함서 회포를 풀었고 그 당시의 사진까지 갖고와 보여줘 추억으로의 여행을 갈수도 있었다.

귀엽게 보였던 그 당시의 기억을 새겨주고자 함였나?

 

그리고 끊고 지낸지 몇년인가?

엊그제 전화했다.

" 잘 있었니?"

"오빠 왠일로 끊고 지내더니 전화야?"

"네 전화 번호를 잃어버려서 그런거지 뭐 넌 왜 ?"

"나도 전화번호를 잃어버린거지만 그래도 준자언니에게 물어볼수도 없잖아

요즘 자주 만나지도 않은데 뭐...."

"잘있니?"

"오빠도 건강히 잘있지? 보고 싶네 우리 봐"

"요즘도 술을 많이 먹어 그리고 주사도?"

"잘 못먹어 아니 자제하지..."

"넌 술도 좋지만 담배는 더 나빠 끊어"

"이미 끊었어"

"난 아직도 네가 나이가 들었어도 17살의 여고생으로만 기억하고 싶어 이쁘고.."

"고마워 오빠."

이미 우린 60을 넘겼지만 마음만은 철부지 시절로 돌아가 철딱서니 없는 대화를 했지만 그건 우리시대에 통하는 언어.

만나자 했다.

나이들어가는 모습에서도 추억을 찾고자 하는 마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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