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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초기라 괜찮은 건가?

아침산행후에 집에 오니 형님이 전화왔다.

검진을 받은후에 연락을 해 준것.

"<폐암1기>라고 하는데 화요일날 의사가 사술여부를 결정해 준다네

난 수술하고 싶지 않은데...."
"형님 절대로 고집부리시지 말고 의사가 하라면 하세요 결정은 의사가 하는데 형님이 거부하며는 어떻해요? 절대로 의사의견을 따르세요"

81세의 고령인 분이라 모든것을 생각하여 그런거지만, 모든건 자신의 건강부터 찾아야 시작되는거 아닌가?

자식들은 모두 객지로 떠돌지 형수는 허라가 아파 일상생활도 힘드는 판에

수술한다니 모든게 착잡하겠지만, 그래도 아프면 해야지 .

 

무서운 병, 폐암.

1기라고 하니 초기지만, 암은 암 아닌가?

비록 말기이긴 했지만  멀쩡해 보이던 제수가 세상을 떳고, 처제를 소개해 동서를 삼으려던 조 병옥씨박사도 어느날 갑자기 세상을  떴다.

함께 식사하면서 재기의 날을 꼽으며 건강에 대한 집착을 놓지 않으시던 분

암중에서도 무서운 병이 바로 폐암이다.

지금은 담배를 끊었지만 과거엔 줄담배를 피우시던 전력이 결국은 암으로 연결된거 아닐런지.....

 

평생을 그곳에서 자라서 지금껏 고향을 지키면서 사시는 사촌형님 홍래.

그래도 고향에서 소식을 전해줘 든든했는데 이 분도 이젠 서서히 서산으로 기우는 태양처럼 기우나 보다.

죽음은 자연스런현상인데도 왜 그렇게도 죽음을 두려워 하는건지....

죽음앞에 당당하고 다소곳이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을까?

 

친 동생들이 서울에 살고 있는데도 나 한테 먼저 소식을 전해주는건 그래도

내가 더 친한가 보다.

사실 정금이와 정순이 누나.

오빠가 무섭게 대해서 정이 없다하지만 그건 까마득한 예전의 일.

그렇다고 혈육의 정마져 매말라 버린건가?

지난번 친척 모임시에 그 형님에게 와병중에 다소나마 위로를 주자고 제안한 건 나였고 솔선수범하여 몇푼이라도 보내자 하면 친 동생들이 덩달아 동참할줄 알았는데 꿈쩍도 않는걸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어떻게 더 먼 동생이 주선을 하는데 몰라라 하는걸까?>

하긴,

찬면이란 놈도 그렇게 눈만 꿈벅거리는걸 봤는데 뭐....

 

늙고 병들면 더 이상 불쌍할수 없다.

그 형님은 부모가 물려준 재산으로 여태껏 굶지 않고 시골의 부농으로 잘견뎌오신거지만, 말년이 이 모양이니 그게 다 무슨소용인가? 

아직껏

일손을 놓지 못하시고 흙에묻혀 사신다.

자식들 많으면 뭐하는가?

늙으신 부모님을 나 몰라라 방치해 놓고 자신들의 삶을 사는데만 열중이니..

가산을 모두 정리하고 부부가 요양원에라도 들어가 편안히 사시면 좋은데

그러지도 못하신다.

갖고 있는 전답정리하면 충분할텐데 늘 자식들 생각에 그러질 못한성격이라

어쩔수없이 견디고 사신다.

 

마지막 고향을 지키시는 사촌형님.

뭔가 든든하고 내 고향을 지키시고 계신다는 안온함때문에 그래도 마음은 좋아 하향하면 찾곤 했지.

부모님을 만나는 거 마치 편안하게...

그런 형님마져도 고향을 떠나시는 날이 가까워옴을 느끼니 갑자기 주변이 쓸쓸해 진다.

이런것에 능숙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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