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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먹는 모임

<지천명회 모임>일이다.

2년을 운영했던 종빈씨가 담 회장을 선출했지만....

연장자 순으로 하게 되어있는 룰을 자꾸 어거지를 부리는 학수씨.

그게 순리인데 왜 그럴까?

귀찮다, 복잡하다는 이유등등은 회원으로의 자격에 문제가 있지.

 

늘 만나는 화곡역 부근의 숫불갈비다.

명수씨와 유일한 홍일점 현숙씨만 빠졌다.

 

전엔 모임하면 늘 길게 이애기함서 시간을 보냈지만....

요즘은 아니다.

먹자마자 헤어지자 한다.

뭐가 그리도 바빠서 그런지 모르겠다.

늘 옆구리에 책을 끼고서 오던 양섭씨가 오늘은 맨 손이다.

나이가 들어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던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책>속에 지혜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지침이 들어있는데 요즘은 지하철에서든 버스에서든 책을 보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귀하다.

책장을 넘기는 손이 왜 그리도 고귀하고 아름답게 보여지는지...

누구나,

먼저 호주머니서 꺼내는건 스마트 폰.

이어폰을 귀게 꼽고 보는건 흔하디 흔한 드라마가 주류인거 같다.

시간을 죽이기위해선 드라마 보담 더 좋은게 없는거지.

 

책을 손에 놓은지 한참인거 같다.

시간이 없어서란건 핑게일뿐 헛 된 곳에 시간을 보내는 탓이다.

일어나자 마자 티비를 먼저 키는 와이프.

글고 커피을 끓이기 위한 커피 포트를  켜고서 있다.

그게 그리도 처음으로 하는 행동이 의아스럽다.

청소가 우선인데 청소는 할 생각조차 않는다

하긴 해도 내가 해야만 마음에 흡족하여 그런건지 모르지.

 

<지천명 모임>도 벌써 모임을 만든지 15년은 된거 같다.

앞으로의할일, 업무등등이 주로 화제였는데 요즘은 건강문제가 화두고

으뜸인 주제다.

그렇게 두주불사하던 술도 마다하고 모두들 몸을 사린다.

"참 오래살려고들 철저하게 들 관리 하구먼 얼마나 더 살겠다고들 그래?"

누군가 그런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술 주량이 준건 당연한데 왜 그렇게들  보는지...

"당신들 지금 뭐 오래 살거 같아도 우린 이미 7부능선을 넘고 있어 알고 들 있어?"

"당신이나 그렇지 난 아직 5부능선도 넘지 않았는데..??"

"착각 좀 마마 당신도 어쩔수 없어 가는길은 같이 갈수 없단걸 몰라?"

"하긴......'

<건강문제>가 화재로 등장하여 열을 토하곤 한다.

 

그래도 15년이 흐른 지금도 두 명만 퇴출되고 오손도손 만난건 좋은인간 관계를 형성하곤 한단 애기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좋은 관계로 이어갈지?

 

오는길엔,

종빈씨의 서예학원에 들러 차 한잔 하고 왔다.

어쩐지 고리타분해 보여 배우지 않았지만 끈질기게도 이어가고 있는 종빈씨.

정적인 그의 성격은 딱 맞다.

것도 취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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