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눈, 눈...

간밤에 폭설이 내렸다.

서울은 12년만에 최고란다.

발이푹푹 빠졌지만, 날씨는 포근해 까치산에 올랐다.

날씨에 민감한 사람들 몇몇만 보일뿐 고요하다.

새벽 6시경인데 운동장 트랙을 어떤 아저씨가 부지런히 넋가래로 눈을 치우고 있다.

자신이 치워야 하는 것도 아닌데 이른 새벽에 나와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은 보통사람들은 생각할수 없는 일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 일은 보람을 느낌서 행복함을 느끼는 것이기에 가능하다.

"아저씨,이른 새벽에 이렇게 열심히 눈을 치우시니 정말로 고생하시네요

힘들텐데요? 눈이 엄청 왔어요"

"생각보담 힘드네요 잠도 안오고 해서 눈을 치우는 거죠 운동도 되고 좋잖아요?"

이래서 세상은 좋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살기한 가치가 있는거다.

잠시 넋가래를 받아 치워보니 이거 장난이 아니다.

 

매일 빠지지 않은 신 사장과 김발이까지도 오늘은 오지 않았다.

사실 눈이 와도 춥지 않은 이런 날이 운동하긴 더 좋은데..........

 

1시간 정도 걷고 있으려니 대진침대 홍 사장이 나와서 함께 운동하고 차 한잔

했다.

땀 흘린후에 마시는 따끈한 차 한잔 그 맛은 달다.

 

요즘 남친을 만나 매일 운동을 열심히 한다는 <을순>

사랑을 하면 이뻐진다고 하더니 남친 사귄 영향인가?

쌍거풀 수술을 한 외모가 밉진 않다.

"아니 요즘 멋있고 아름다워진거 같아요?"

"아니 이뻐지려고 한게 아니라 눈꺼풀이 자꾸 쳐저 그걸 방지하려고 한겁니다

오해 마세요"

"아니 오해는 무슨 오해, 난 을순씨가 아름다워진게 좋아보일뿐 입니다"

"오늘 봤어요?나 이건 지난 12월에 했는데...하긴 관심 없음 그렇지 뭐.."

"첨 봤어요 오늘"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하는데 누가 뭐라할건가?

더 아름다워지려고 하는건 여성의본능인걸.....

 

장염에서의 완치가 안되어 그런가.

평행봉은 무린거 같아 그만 뒀다.

나이가 들면 한번씩 앓아 누으면 그 만큼 건강이 악화되는게 상식이다.

늘 예방이 최선인데 그게 말처럼 되어야 말이지.

평소에는 무관심으로 흐르다가 걸려야 긴장을 하는건 어쩔수 없다.

 

눈이 지겹다.

낼도 눈이 내린다는데 벌써 안산이걱정이다.

오늘이 입춘인데 아직 봄은 멀었을거다.

우수와 경칩이란 말을 들어야 봄다운 봄이지.

내 마음의 봄은 언제 오려나...?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5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