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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와이프

요즘 와이프가 짠하고 불쌍한 생각이 들곤한다.

될수 있음 말을 조심하고, 이해해주는 쪽으로 생각을 하지만 그게 실천이 잘 안되어 큰 소리치곤 해서 금방 후회한다.

 

통크게 저지른 일들.

그게 말끔하게 마무리 되지 않으니 신경이 써지는거지.

안산이든, 광주든, 여기든 매매을 하려 해도 얼어붙은 경기탓에 누구하나 거들떠 보지도 않으니 얼마나 답답한지 모른다.

 

11억으로 내놓았을때 오고가던 부동산 중개업소.

1억을 내려서 내놓아도 관망만 한단다.

미칠지경이다.

지난해 10억에 팔라했을때 처분해 버릴껄 후회가 된다.

꽁꽁얼어붙은 부동산 경기.

요즘은 칼 자루를 쥔 사람은 매도자 아닌 매수자다.

 

"나도 잘 해 보려고 그랬다가 그랬어 누가 그럴려고 그랬었나?"

와이프의 답변은 늘 이렇다.

 

공직에 다닐땐 와이프의 일을 텃치않고 그대로 존중해주고 그랬었다.

그땐 그래도 머리회전이 좋았던지 실수없이 헤쳐가곤 했는데.......

막판에 악수를 둔게 이렇게 그림자가 깊이 새겨져있다.

나와 머릴 맞대로 상담만 했어도 이런 실수를 하질 않은건데 무시하고 혼자강행

했으니 될게 무언가?

 

'당신 날 만나서 델고 사는줄이나 알아?

다른 남자와 살다가 이런꼴 당했다면 벌써 이혼을 당했어도 몇번을 당했어

그거 알지?"

"나도 잘 할려고 그랬어 나도 잘 살아보려고....."

"그건 실패한 자들의 변명뿐이지 뭐가...."

".........."

더 확대되면 또 큰 소리가 난다.

참아야 한다.

물론 안다.

고정된 봉급으로 이 정도의 가정을 이끌어 오고 부를 창조해온건 다 안다.

그 간의 와이프의 수고를 과소평가하는건 아니다.

그래서 모든걸 믿고서 보고만 있었던거 아닌가?

허나,

안산건은 그때 절대로 투자하지 말라 했다.

싼것도 아니고, 거리상으로 너무도 멀다는 이유.

헌데,그때도 고집을 앞세우고 척하고 사고 말았다.

좀 꼼꼼히 따지고 하자여부를 알아보면 아는데 왜 그리도 급했는지...

 

다 지난 세월들의 어리석음.

이젠 이걸 하나 하나 해결만 남았다.

행복은 절대로 부가 아니다.

비록 재산이 일정부분은 점하고있겠지만, 정몽헌이 죽은건 재산이 부족해서 죽었는가?

최 진실의 남편 조성민이 자살한건 재산이 없어서 그런건가?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허무함,외로움.

정신적인 피페에서 벗어나지 못해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거 같다.

 

와이프의 우울증이 생긴걸 목격하곤 한다.

그건 병으로 이어지는 것이라 퍽이나 조심스럽고 위험하다

그래도 아직은 내가 더 건강하고 정신이 맑으니 보살펴주고 이끌어 줘야만 한다.

 

어떤 이유로든 맺어진 인연.

더 관심갖고, 더 보살피고 이끌어 줘야겠다.

남편의 사랑보담 더 소중하고 목말라 하는게 어디 있겠는가?

평소에는 잘 해줘야지 하면서도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은건 내가 수양이 부족한 탓일거야.

와이프를 처음만난 날의 기억.

그날의 호감으로 잊지말자.

나 하나 믿고서 달려온 인생.

내가 보듬어 주질 않으면 누가 보듬어 주고 사랑해주겠는가?

'여보 사랑해 아주 많이..."

오늘 밤에 이런 소릴 하면 나보고 뭐라 할려나?

기대가 된다.

나이가 들수록 긍정적이고 편하고 단순하게 살자

머리가 복잡한건 뒤로 미뤄버리고, 편하고 좋은 생각만 하자.

이럴수 있을까?

자신은 없다.

노력은 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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