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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지난날을 애기나 하고 와야하나?

제기동서 <시교우회 >모임이 있다.

천천히 내년에 만나도 되는데 다들 올해넘기면 큰일이라도 나듯이 서둘러댄다.

올해가 넘어가도 평범한 일상들만 되풀이 되는데....

이 모임도 이젠,

서서히 시들해져 간다.

팔팔할때 만든 모임.

이젠,

나이들어감을 종종 느낀다.

만년청춘을 자랑하던 함 종건회장은 이미 작년에 고인되어 기억으로나 회억하게 생겼다.

인생무상을 또 다시 느끼고 올거 같다.

 

퇴직후,

단단한 독서실을 운영하면서 나름대로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 부러움을 샀던

기현씨도 이미 고인으로 되어 버렸다.

불치의 병인거 같다.

<루게릭 병>이 아니라고 그러지만, 그 병인거 같았다.

생에 대한 집착을 유난히 가지고 소생의 그날을 꿈꾸던 그.

갑자기 가버리고 말았었다.

우울속에서 지낸 그를 위로하기위해 성산동까지 자주 다녔는데......

어떻게 눈을 감았을까?

늘 여유로운 마음으로 유유자적하게 삶을 애기하던 소이씨.

그도, 뇌졸증후유증으로 거동조차 자유롭지 못한 몸이라 나올수 없다.

사지가 정상으로 이런 모임에 나올수 있는 처지만으로도 행복한 사람들.

10명의 회원도 이젠 5명으로 줄어든 모양이다.

이게 바로 세월이고, 삶의 모습이 아니던가.

 

현저동 101번지의 우람한 집.

그 안에서 치열하게 직장생활을 했던 인연으로 만남을 이어오고있지만

언제까지나 이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과연 내년말에도,이 정도의 회원들이 모임을 가질건지?

어찌  알건가?

 

영화도, 젊음도 ,한때의 꿈같은 세월.

더 작아지기 전에,더 약해지기 전에,힘껏 살아야 한다.

자신의 삶을 어떻게 개척하고 펼쳐갈것인가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는생각.

누가 나를 이끌고,나를 보살펴줄것인가?

2010년 4월의 그날,

촌각을 다투는 시간속에서 갈등을 빚었던 와이프.

냉정한 판단으로 나를 이 정도의 건강을 찾게 해준걸 늘 공치사하지만....

들어도 잘한거 같아 듣기싫다하질 않는다.

진정으로 내 곁에서 함께 해줄수 있는 사람은 와이프 뿐...

나이가 들어가면서 소중함을 느끼는건 부부사이가 아닐까?

 

오늘,

소줏잔을 앞에놓고 어제를 애기하고. 벼란간 저세상으로 떠나버린 함 회장을

추억하리라.

"우리들 건강이 허락할때 늘 건강하고, 챙기고 행복을 만들며 삽시다"

현저동 101번지의 지금은 애국투사가 머물다가 간 자리고 순국한

자리여서 역사의 현장으로 증언하고 있을뿐.....

우리의 자취는 어디서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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