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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 전시회

12시 지천명회 모임이 있었다.

현직에 있을때 바쁜 와중에서도 만든 모임.

앞서서 주선했던 <이>와 <사공>만 빠지고 8명 모두 잘 나온다.

사공씨는, 사업의 실패로 중국으로 출국했다치고 이유없이 나오지 않은 이는

모두들 이해가 안된단다.

 

점심때 만나는 것은 여주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한규열때문이다.

먼거릴 마다않고 달려오는 성의는 알아줘야 한다.

이 모임에 애착못느끼고, 성의가 없다면 오겠는가?

자문을 해봐도 난 자신이 없다.

나올수 있겠는가?

 

총무 박 종빈씨가 돌아오는 12월 5일날 강서문화원에서 전시회를 한다해서

정기모임일을 그 날로 잡기로 했다.

전시회에 같은 회원들이 가지 않을수 없는 노릇 아닌가?

헌데 고민은 전시회에 가서 작품을 사야 할건지 말건지...

차라리 그림이람 걸어놓기라도 하지만, 요즘 누가 구닥다리같은 서예를 작품으로

걸어놓은단 말이냐고 모두들 작품은 살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아무리 보는 눈이 없어도 글씨야 그것이 그것같아 감탄같은건 나오지 않는 모양이다.

그리고, 박 종빈의 글씨체는 내가 좋아하는 초서체도 아니고 정자로 쓴 글자라서

호감도 가질 않는다.

작품을 사고 안사고는 개인의취향이고 그날만은가서 축하해 줘야 도리지.

몇번이나 그걸 배우자고 권유했지만 내 취미는 아니라서 지금도 배우지 않은걸

후회하진 않는다.

정적인 취미보담 동적인 취미를 좋아해서 그런것이지.

 

한해 한해 해가 더해갈수록 이젠 행동도 굼뜨고 사고도 보수적으로 변해가는걸

보면 나이가 들어감은 어쩔수 없나 보다.

승진시험을 앞두고 서무주임에게 표창상신을 주선해 물의를 이르킨 한 규열.

동장 몰래 스리슬쩍 상신하려다 들통나 다른곳으로 전출까지 간 한 규열.

그 당시엔 그렇게도 미웁던 그 사람이 이젠 회원으로 예전의 일을 회고함서 웃는단 것이 참으로 경이롭다.

매사에 끊고 맺음이 분명치 않은 사람이 서무주임의 농간(?)에 놀아나 결국은

챙피만 당하곤 전출을 가게 된것을 자신도 알고 있다.

사람은,

어떤 위치에서도 중심을 잃어선 안된다.

그때, 그가 분명히 자신의 위체에서 똑 바로 교통정리를 했던들 그런수모를 당하지 않고서 나갈수 있었는데 그게 공명심인지 그 사람에 대한 배려였는지는 몰라도

그건 원칙이 아니었다.

지금은 그런 애기가 쑥쓰럽긴 하지만 이미 지나가 버린 일들이라 웃고 만다.

 

이 모임에서 젤로 관심이 깊고 애착을 갖는 자도 한 규열이다.

다른때 같음 술 한잔하면서 떠들썩할텐데 오늘은 차를 갖고와 술을 마실수 없다고

해 분위기가 조용하다.

3달에 한번씩 만나서 과거와 현재의 애기 하면서 보내는 시간은 모두들 즐겁단다.

나이들어감은 외롭기 때문이지.

난,아직은 외롭지 않음은 나이가 젊다는 애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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