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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김장김치

"영란아빠, 오늘 빨리 차를 갖고와서 김치 가져가세요 나는 바쁘니 형님이 계시니

가져 가세요 그리고 며칠후엔 무 김치를 담궈 줄께요."

연호형님댁에서의 전화가 왔었던 어제.

두 며느리의 김치를 담구면서 내거까지 담궜단다.

커다란 바께스로 꽉채워진 배추김치.

싱싱하고 , 맛도 중간으로 맛이 새콥해서 밥 한공기를 개눈 감추듯 먹었다.

막 담근 김장김치의 맛은 먹어본 사람은 다 안다.

 

연호형님과 피 한방울 섞이지 않는 사이지만 늘 남에겐  시동생이라 부르는 형수님.

시동생으로 애기해주는게 더 편하고 자랑스럽단다.

얼마나 반가운 일인지 모른다.

나를 인정해주고,정을 느끼는 거니까 그런거 아닐가?

친 형수보담도 더 가까운 정을 느끼며 산다

수원의 형수가 이 정도라면 무어든 해 줄수 있으려만 어림도 없는 여자다.

오직 돈 밖에 생각을 못하는 푼수가 넘치는 여자다.

 

"형님, 덕분에 잘 먹을깨요 무 김치 담글때 그때 또 오죠."

"그래 맛은 있어서 먹기 좋아 잘 먹게 또 오고......"

자상한 부부지만. 삼형제가 있지만 애들은 잘 풀리지 않아 노후에 힘들게

사는 편이다.

맨손으로 가서 갖고 왔지만 담엔 용돈이라도 드리고 와야지.

그런건 생각않고 주신 김치지만,배추며 양념을 모두 돈주고 사신걸 그냥 먹음

염치가 없지.

 

이 형수의 음식솜씨는 알아주는 전라도 손맛을 느끼게 하는 전통적인 음식을

만들수 있어 어느것을 먹어봐도 감칠맛을 느낀다.

한번을 가도 그냥 나오는 법이 없이 늘 식사를 하고 온다.

형수의 음식솜씨를 맛볼수 있어서다.

 

요즘 자주 못가는 이유는 형수가 매일 병원에 출근해서 친척을 돌보고 계신 탓이다.

매일 매일 학교 급식시간에 파트 타임으로 일해주고 일당을 받는다고 한다.

70이 넘은 연세로 힘들텐데도 어쩔수 없단다.

생활이 궁핍하단 애기지.

연호형님이 한길로만 달렸어도 노후가 편안할텐데 옆길로 샌 바람에 이런 생활을

하고 계시는것.

사람의 행복과 운을 어떻게 점을치겠는가?

 

"형수님, 잘 먹을께요 그리고 무 김치 담글때도 연락주세요

갖고온 바께스엔 뭘 담고 가야 할지 걱정되네요 ㅎㅎㅎ"

"걱정마세요 그냥 빈 그릇이나 갖고 오세요"

한결같은 정으로 맺어온 우리들 사이.

벌써40년이 흘렀지만, 하나도 변함없이 예전의 그대로다.

이런게 다 정이 있어 그런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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