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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아름다운 시절

어제 오후 5시 당산동 <그랜드 컨벤서 웨딩홀>에 갔다.

조카뻘 되는 민복이의 아들 대진이가 결혼을 하는 날.

40살에 총각딱지를 떼는 건 요즘 결혼풍속도 인가?

30살이 되어도 결혼애기만 나오면 남의 애기처럼 애기하는 영란이가 늘 가슴에

앙금처럼 남아있다.

어디 결혼을 부모가 강권한다고 이뤄지는것인가.

 

민복이완 친하게 지낸 사이라서 안갈수 없지만 왜들 아는 얼굴들이 보이지

않은걸가.

여자 3인방 오숙인 이미 고인이 되었고,젤로 결혼을 잘해서 소문이 자자하던

행남인 남편의 사업실패로 스트레스 받으며 빚독촉에 잠적해 살더니 결국은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 후에 그 빚을 고스란히 떠앉은 행남인 이미 잠적해 버린지

몇년짼지 모른다.

친구 오숙이의 가슴아픈돈을 갚아주지 않아 숙은 죽기얼마전까지도 그애길

한걸 보면 편히 눈을 감지도 못했으리라.

10년전의 1억이면 어디 푼돈이란 말인가?

"난 그 돈을 받을거란 생각은 않해 허지만, 그래도 날 친구라고 생각한다면

작은 성의라도 보여야 할거 아냐? 날 피하고 만날려고도 하질 않는다니까..

그 괘씸한 소통이 미워서라도 내가 죽어도 애들에게 넘겨 줄거야 반드시 받으라고  말야..."

그 배신감이 얼마나 컷음 가장 가까운 친구가 그 모양으로 버티고 있으니 한을

안고 갔는지 모른다.

아니, 체장암의 발병의 일정 부분은 그녀에 대한 배신감에 스ㅡ트레스가 한몫

했으리라 생각한다.

얼마나 마음의 고통이 컸으면 남자인 내게 자초지종을 애기함서 이를 갈았을가.

<돈>이 뭔데 우정을 그렇게 갈갈이 찢어놔야 하고 원수처럼 지냈는지...

문제는,

근원적인 페해를 준 행남이의 무성의와 우정을 헌신짝 버리듯한 행위에서 비롯된것이다.

 

아는 얼굴이라곤, 민복이의 세째 ,넸째 언니인 삼순이와 마사꼬 뿐이다.

달덩이 처럼 이쁘고 노래를 잘 부르던 삼순이와 마사꼬.

시골에서 명절이면 둥그럽게 모여앉아 두엣이 노래를 부르면 모두들 넋을 잃고

서 흠뻑 빠져 듣던 두 여자의 노래.

<봄 날은 간다><샌프란 시스코>등 백설희의 노래를 부르면 미성의 음성인 백설희가 나와서 부르던 노래처럼 듣기 좋았던 두 여자조카..

세월앞엔 어쩔수 없나 보다.

그 아름답던 미모는 자취마져 찾아볼수 없을정도로 변모해 버린 현실.

"저 삼촌 삼순이란 애기 들었죠 삼순이야 삼순...."

"그럼 알고 말고....

온동네 총각들 가슴을 심숭삼숭하게 만들어 놨던 장본인 유명한 가수 삼순이와 마사꼬을 왜 몰라?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기억에 아련히 남아있는데 뭘...."

 

사촌 누님은 얼굴이 번듯해서 딸 5에 아들 하나를 나앗지만 모두들 미인이고 잘

생겼지만, 유독 삼순이와 마사꼬가 출중했지.

예나 지금이나 여잔 미모가 우선이라 삼순인 시집도 잘갔다.

흑석동 부잣집 총각과 결혼하여 온동네가 부러워들 했다.

그땐 모두들 그렇게들 느꼈지만 지금은 뭐가 남았는가?

자취도 사라진 미모와 7순의 중반을 넘어선 노구를 이끌고 나온 지금은 그 시절의 모습은 자취조차 찾을수 없으니 인생의허무고, 변화앞에 쓸쓸함을 느낄거다.

 

한 좌석에서 우린 아주 오래된 시절의 애기로 한 순간 꽃을 피웠고 박장대소를 하면서 그 시절의 추억에 취했다.

"삼촌, 우리가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이제라도 자주 만나서 지나간 애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자구요 연락하면 오세요 아셧죠?"

"그래 연락만 준다면 모래네쯤이야 이웃동넨데 내가 못가겠어?"

큰 언니가 모레네에서 몸을 묻더니 모두들 부근에서 산단다.

 

이런 모임에 오면 잊혀진 추억을 들추어내 한순간을 회억한단것이 즐겁고 보람된 시간인거 같다.

몸은 시들어도 어디 마음마져 시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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