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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남부 지법에 갔다

오후 15시 50분 남부지방법원 315호실.

가고 싶지 않은 곳이 법원과 검찰청, 경찰서, 교도소 등이 아닌가?

어쩔수 없이 가야했다.

101호 세살던 <오 00>

행방불명된지 몇개월짼지 모른다.

2000여만원의 밀린 월세를 내지 않고 도망가버린 그 자.

그 간에 언행은 모두가 사깃군 수법으로만 이어져 왔었다.

"며칠만 기다리면 한꺼번에해결해 드린다."

"단 1주일만 기회를 달라."

모든것이 시간 벌기위한 제스쳐였던걸 몰랐던건 바보였나 보다.

 

와이프와 법정에 들어섰다.

공직에 있을때 근무시에 출정나가서 방청석이 있어보곤 첨인거 같다.

숱한 사연을 안고서 나온 원고와 피고.

두 사람중 한 사람은 나쁜게 바로 민사소송 아닌가.

 

"원고 박 00, 피고 오 세완 나오세요."

그럼 선고를 9월 19일 14시에 있겟습니다"

생각했던 바대로 그 자가 이런 자리에 올리가 없겠지.

이런 상황을 각오하고 밤봇짐을 싸고서 도망친 잔데...

방구석엔 값어치 있는건 하나도 없고 필요한 티비는 이미 가져간 뒤

너저분한 것들...

차라리 이 모든것을 갖고서 도망이라도 갔음 편할텐데.....

 

 

금년 10월이면 이자가 세 든지 딱 3년.

그렇고 보니 쭉 한푼도 내질 않고서 버티다가 능력이 모자라자

도망가버린 도둑놈이다.

타인의 돈을 떼어먹고서 야반 도주한 자가 도둑놈 아니고 뭔가.

밀린 월세는 차치하고서 공과금도 몇십만원이다

전기료, 도시가스료 등등..

 

진즉 내치지 못한게 내 잘못이다.

"사장님, 죽어도 이번 주안엔 해결해 드릴께요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측은하게 꿇어 앉아 갖은 모션앞에 정을 준게 잘못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애시당초에 떼어먹을 작정으로 들어온자가 마각을 드러낸건 보증금

1000을 우선 650을 뗑겨 쓰자할때 야멸차게 거절했어야 했는데

눈앞의 것만 탐해 그돈을 달랑 내 줘버린 바람에 이 지경까지 와 버리고

말았다.

"절대로 인정을 배풀 필요가 없는 자를...."

남의 인정을 배신으로  갚은 그 자 <오 세완>

4식구가 어쩜 그렇게도 철저하게 속히고 잠적해 버렸을까?

하루 이틀 사정을 봐준게 이렇게 될줄이야 누가 상상했으랴.

"참 그 사람 인물값 못하네 이렇게 나올줄 누가 생각이나 했어요?

당한 와이프가 한심스럽다.

야멸차게 다구치지 못한 죄가 이런 결과가 올줄이야.

허나,

그 자는 어딜가도 떳떳하지 못할거고 조마조마 하게 살아갈거다.

누군가의 가슴에 아픔을 준 자가 어떻게 복을 받을거라 상상할수 있는가.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래도 이 지경까진 올줄 몰랐다

어떤 식으로든 협상이 들어올줄 알았는데 결과가 이렇게되어 버리다니

배신감과 인간에 대한 불신의 감정을 심어준 그 자의 감언이설이 너무도

생생하다.

 

이젠,

법으로 밖에 해결할수 없고 선고 받아 이자의 짐을 한달간 이삿짐 센타에

보관후에 처리하고 나면 끝이지만 이 자로 인해 또 엉뚱한 곳에 돈을 써야

하니 기가 찬다.

쓰레기 같은 인간, 그런 인간을 치우기 위해선 어쩔수 없지

겨우 50대 초반의 오 세완.

그렇게 살아야 하는 몰골이 불쌍하다.

하루 라도 질긴 악연을 끊어야 한다.

지겨운 존재들, 결코 영광은 없을거다,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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