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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1주만의 귀가는 필요한가?

오늘 세현이가 집에 온단 전화다.

"간지 얼마나 되었다고 올라와?"

"교수님께 직접 갖다드릴게 있어요 이건 직접 제출해야만 출석으로 인정해 준데요

그러니 어떻게 해요 가야지."

"참 별스런 학교도 있다 요즘 무슨 직접 제출하라고 하는데가 있어?"

 

온다는데야 어쩔손가?

일과 끝나고 예약을 해 10시 반경에 용산에 도착한단 애긴데......

1주간 겪은 일도 들을겸 앞으로의 회사에 대한 생각과 각오도 들을겸 만나면 좋지.

2일간 쉬었다 일요일 가야 한다는데 여유가 있을지...

여친과 만날라, 친구들 만날라 바쁠거다.

유난히 친구들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집에 붙어 있을 여유가 있을지...

 

생소한 여수에서 생활하려니 여러가지로 애로와 난관이 많겠지.

<외로움>은 어쩔수 없다쳐도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고 회사방침에 의해 일을 하고

맞춰야 하는 일상들이 전부가 맘에 맞는건 아니겠지.

 

이젠,

그곳에서 생활하다 보면 새삼스럽게 부모에 대한 것을 느끼고 무한대의 사랑을 받고

자란것에 대한 고마움도 느낄거다.

황금물결이 넘실대는 9월 27일의 순천 교도소 발령 받아 가서 느낀건 기대에  대한 실망감

과 숨 막힐듯한 닫힌 공간속에서 살아가야 한단 미래가 너무도 암울했었다.

4명의 동기들이 오자마자 탈출을 위한 공부를 하는걸 보면서 내가 가는 길은 따로 있구나

하곤 느끼었지.

그 회색담장안에 갖혀 평생을 직장으로 살아가야 하는건 얼마나 한심했던가?

"내가 고작 이런곳에 올려고 그리도 노력했었고 기대가 컸더란 말이냐?"

스스로 한심한 자아상을 그리면서 탈출만이 갈길이란 결론을 내렸지만 것도 쉬운게

아니었거든.

 

세현인 어떤 심정일까?

아무리 맘에 든다해도 모든게 아직은 서툴고 새론 환경에 적응이 어디 쉽겟는가?

기대하고와서 실망이컸을거다.

늘 현실은 밝은 빛으로만 맞아주지 않으니까.

 

순천과 여수는 지근거리다.

직종은 달라도 첫 발령지가 비슷한 곳이라 야릇하다.

요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고 자신의 시간으로 활용해 살아간다면 희망이 있지만

늘 비관과 좌절속에서 살아간다며는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오늘 대화는,

어떤 식으로든 자신감과 앞으로의 꿈을 저버리지않고서 굳건하게 헤쳐갈수 있도록이끌어

줘야 한다.직장에서 인생에서 선배인 내가 들려줘야한다.

지금 필요한건,확신에 찬 자아의 정체를 갖게끔 이끌어 줘야 한다.

그간,

정말로 고뇌를 했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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