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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편하게 만나면 좋은데.....

실로 오랫만에

j와 통화했다.

사소한 언쟁으로 한달간을 침묵으로 일관했던 우리사이.

늘 그런거지만......

사소한 것들로 해서 긴 시간을 우린 모른척하고 지내곤 한다

이게 습관처럼 그렇게 되어 버린 사이다.

 

-네가 잘못을 한건 맞는데 꼭 내가 손을 내밀어야 하냐?

사과할줄 아는 여유를 부리면 되는데 넌 그게 없어.

사과해.

-집에 <순>이 있어 애기하기 곤란해요 담에.....

-그럼 문자 보내.

-.......

 

딸 순이가 있는건지 모른다

갑자기 전화를 해서 당황해서 그런건지도 모른다.

_왜 당당하게 대화로 풀지 못하고 넌 숨어 버리니?

그건 숨통 막히는 행동이고 당당하지 못해.

비겁한거 아냐?

좀 편하게 당당하게 애기를 해줘야 하잖아.

-......

 

늘 나만의 독백으로 끝나곤 하는 대화.

때론 격렬한 비난의 말을 해도 가타 부타 입을 닫는게 더 속상하다.

그게 천성이라고 하는데 뭐라고 할건가.

답답하기도 하고 속 터지기도 하지만 천성이라고 하는데 ......

 

미련일까?

긴 시일동안 정이 든건가?

매정하지 못한건 맘이 약한 건가.

몇번인가 연을 끊으려고 했다가도 돌아서곤 했지만 그때마다 그녀는

늘 먼 위치에서 내 맘이 돌아서기를 바라는 것 처럼 그렇게 서 있다.

은근하게......

 

아침운동시엔 영진선배가 회원들에게 줄 선물을 싸왔다.

향내나는 세수비누 한개.

이쁜 포장지에 곱게 싼거라선지 맡기 좋은 향수가 코에 스민다.

-이거 누구에게서 선물받은건데 너무 많아 우리회원들께 하나씩 줄려고

가지고 왔어요.

아침에 가져올수 있다는 성의가 고맙다.

영진선배에겐 미안하지만, 그걸 ㅎ 에게 줬다.

_이거 영진선배는 미안한 일이지만 이것 쓰지.

-전 고맙지요 너무 향이 좋은데.......

 

9월경엔,

멀리 여행을 가자고 하지만, 그건 그때 가봐야 하는거고 요즘은 일이 바쁜

ㅎ 라서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나도 여유없는건 마찬가지 지만.....

아침운동 시간의 쨤을 내서 운동후 커피 한잔 마시는 시간일망정 함께 애기

나눈단 것 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인건 사실이다.

이젠,

습관이 되어선지 ㅎ 가 오지 않으면 기다려 진다.

이런게 이성간의 미묘한 마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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