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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공주처럼 살고 싶은건 여자의 꿈이지만.....

어젠,

오랫만에 선호씨와 발산동에서 소주한잔했다.

안산건으로 해서 건축설계사무소에 들려 자문을 들으려 했는데 당자가 없어

오늘로 미뤘다.

봄이라 건축분야가 바쁘겠지.

 

<돼지 껍데기>먹자 했더니 발산동엘 가잖다.

지난번 갔던 꽃돼지 집도 좋던데......

 

거기도 마찬가지로 70년대 식의 둥그런 테블에 뒷밭침없는 의자

여기도 바글대는걸 보니 잘 되는 집인거 같다.

헌데,

여긴 돼지 껍데기 보담 돌곱창이 더 맛이 있다.

사실은 돼지 껍데기 먹고 싶었는데 어쩔수 없었다.

 

학교 다닐땐 사고뭉치로 속을 썩히던 아들이 이젠 속이 들어 구로동에 꼬치 구이짐을 오픈해 대박을 터트리고있다고 자랑이다.

여태껏 그의 엄마가 시장에서 장사를 한걸 보고 자랐으니 배운게 장사겠지.

돈 버는 재주는 공부완 상관없는건가 보다.

 

부인은 월정시장서 청바지를 팔고 자신은 일주일에 서너번 남대문 시장에서 물건을 사오고 해서 바빴는데 이젠 어였한 사장으로 변한 선호씨.

모든게 오랫동안 사업이 몸에 벤 부인의 공이 아니고 뭔가.

요즘은,

통닭 프렌차이즈로 바쁘단다.

바쁘단 애긴 돈을 번단 애기지.

한 우물만 슬기롭게 판 그의 부인.,

절대로 실패할것이 없지 않는가.

일확천금을 꿈꾸지 않은 이상 절대로 사기도 당할 위험도 없고 실패할 이유도

없다.

 

" 여기 발산역 3번 출구로 직진해서 10미터 걸어오면 곱창구이 집이 있어,

올거야?"

"네 갈게요."

ㅎ 에게 전화했다.

퇴근하자 마자 전화를 한거 같다.

 

그리도 좋아하던 맥주를 끊고서 소주 몇잔만 마신다.

맥주를 마시다 보면 자꾸 마시고 싶어 자제하는 중이라고...

여자가 술이 세면 좋을게 없다.

모든게 적당한것이 얼마나 좋은가?

술은 내가 샀더니 선호씨는 생선회를 조금 싸준다.

ㅎ 에게 대한 배려겠지.

늘 그렇지만 ㅎ 는 자신의 집앞까지 바래다 달랜다.

공주처럼 군림하고 싶은게 여자의 모든 꿈이라서 그런건지 모르지.

지금은 어쩌지 못하고 동행하지만 앞으론 어림없다.

늘 대등한 위치에서 만나고 싶고 애기하고 싶은 탓이다.

길들여지기 전에 철저히 깨야지.

우린 평범한 사이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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