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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냉이

봄철 나물 냉이가 맛이 좋은거 같다.

동생이 보내준 냉이.

며칠째 된장국을 끓여먹어도 질리지 않은건 역시 시골체질이라 설까.

구수하고, 좋다.

"네기 보내준 냉이를 된장국을 끓여먹으니 맛이 좋더라 그거 캔거니?"

"그럼요 내가 캔 거죠 여긴 많아요 그렇게 좋아하실줄 알았으면 더 보낼걸"

"담에 더 좋은거 나오면 보내라"

 

입맛이 없을땐 그 철에 나오는 채소나 나물을 먹으며는 좋다고 한다.

시골서 살땐,

냉이국과 쑥국, 그리고 자운영 나물과 보리 뱅이 나물등이 봄철의 식단에 오르곤 했다.

춘궁기가 가까워져 식량을 아끼려 들로 산으로 가서 캔 나물들

그게 배를 채워준 반찬거리가 아니던가.

 

된장 맛이 좋아서 그랬을까, 아님 어머니의 음식솜씨가 좋아서 그랬을까.

뭐를 먹어도 맛이 있었고 구수했다.

그 맛을 잊을수 없다.

 

보라색의 자운영 꽃밭이 장관을 이루던 그때.

자운영은 다 자라 그걸 퇴비를 목적으로 길렀다고 한다.

어찌나 잘 자라던지 들판을 거닐면 보라색 자운영 꽃밭은 장관으로 빛나고

밤의 풍경은 한폭의 수채화같은 그런 그림같기만 했지만.....

배가 고픈 농촌의 대 부분의 사람들은 남의 자운영을 몰래 베어다가 나물을 만들어 먹곤 했다.

뭉텅 뭉텅 배어나가는 자운영논을 바라보는 주인의 심정은 아팠겠지.

헌데,

남의 자운영을 베어올때 조심을했음 그런일 없었을 텐게 급한 나머지 바구니에

캐온 나물을 길에 뿌리고 오는 바람에 그게 집까지 연결되어 도둑으로 몰려

곤욕을 치르곤했다.

지금 생각하면 형사건으로 입건은 안되었고 엄중한 경고로 끝난 경우가 대부분

이지만 고약한 주인 만나면 그 값을 물어준 경우도 있다했다.

누가 자운영을 몰래 베어 오는가?

남자도 아니고 어른들도 아닌 바로 누나들 몫.

배고품을 못이겨 도둑질을 한것을 못본채 한건 어느 부모나 공통된 심정이었다.

오죽했음 그랬을까?

배고픈 시절의 아픈 추억.

 

자운영 꽃밭을 10여년전만 해도 있었는데 요즘은 구경도 못하겠다.

영란이 어릴때 등에 업고 자운영 핀 장관을 구경시킴서 자운영이란 꽃을 가르쳐주곤했는데 지금은 구경조차 할수 없다.

아쉽다.

 

영란이 어릴적 애칭이 바로 <냉이>

혼자 놀면서 냉이와 준이란 이름을 붙어 노는걸 보고서 냉이라고 붙였다.

남자 인형은 준이, 여자 인형을 냉이라고 불렀었다.

그 토속적인 이름을 어떻게 알고서 그랬을까?

시골에서 알려준 이름을 기억해서 그런가.

 

오늘 저녁식탁엔 어김없이 냉이국이 올라온다.

구수하고,입에 씹히는 냉이국이 너무도 좋은데 세현이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건강을 지키려면 과거에 먹었던 식품을 먹는게 좋은데......

채소라면 쳐다보지도 않은 식성이 문제다.

편식을 잡아주지 못한 와이프 잘못이 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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