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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주마등 처럼....

하루동안도 경제생각에 사로 잡혔다.

쌍문동 찾아가면 만날거 같은 착각.

이미 그는 깊은 잠을 자고 있을텐데.....

 

가장이란 책임도 팽개친채 객지로만 떠돈 이모부 땜에 6 남매를 키우느라

온몸으로 억척스럽게 살아온 이모님.

웬만하게 사는 사람도 밥을 굶던 시절에 매일 행상으로 근근히 살아온 이모님이

애들을 어떻게 배불리 먹게 할수 있었을까?

 

한 동네서 4이모가 모여 살았지만 그래도 우린 그 이모에 비함 조금은 더 넉넉한거

같았다.

넉넉하게 산단게 결국은 굶지 않고서 산단 차이 뿐이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

경제네 식구는 아버지 잘못 만난탓에 외할머니 댁에서 먹다시피 함서 성장했다.

그 생활이 오죽하겠는가.

 

가난이 몸에 밴 탓에 경제는 누구보담도 인정많고 배풀면서 살았지만 정작 자신을

위해선 아끼기만 했다.

가면 그만인 것을 왜 그렇게 억척스럽게 살았는지.....

그 흔한 건강 검진 조차도 자신을 믿고서  소홀히 한 탓에 그런 병마에 덜컥 걸렸지만

그땐 이미 늦은 췌장암 4기.

그런 말을 들은 제수는 이미 포기를 했단다.

"치료하면 1년 아님 6개월 시한부 삶"이라고 했단다.

 

이제, 명제형들이 있었지만 대화가 안되고 입만 살아 번지르한 달변에 비함

경제는 행동으로 모든걸 애기해 줬다.

순수하고 성실한 삶의 태도.

그런 순수함을 좋아해서 늘 조언해 주고 곁에 오랫동안 두고 싶었는데 왜 그렇게

그런 몹쓸병마에 걸렸을까.

 

어려움 속에서도 늘 시골 이모님을 친 어머니 처럼 용돈을 아끼지 않고 드렸고

줌으로써 행복을 느꼈던 그 순수한 영혼.

명제, 이제완 판이하게 다른 성향의 동생였다.

 

오늘 경기도 어느 공원에 안장된 경제.

이젠,

그 아픈 것들은 모두 던져 버리고 가버린 경제.

아픈 추억만을 안겨주고 홀연히 가버린 그가 너무도 불쌍하다.

10년만 더 살았어도 이렇게 허전하진 않을텐데....

어린 시절의 추억들만이 주마등 처럼 스친다.

아프고 슬픈 추억들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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