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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동심은 그리움

<복>누나는 사촌누나다.

한 동네게 산 탓이기도 하지만 한살터울이라 그랬을까?

배포가 맞아 그랬을까?

적어도 중학교 가기전까진 매일 붙어있다 시피 했던 절친한 누나다.

누나가 우리집엘 놀러온 경우는 거의 없고 매일 내가 누나 집으로 놀러가곤

했지.

매일 그렇게 그 집에서 살다시피 하니 큰 어머니도 날 마치 친 자식처럼 대해

줘 특이한 음식을 하면 챙겨주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누구에게나 미움을 산적은 없었던거 같다.

형님도, 동생도 전혀 그런성격이 아닌데 난 달랐던거 같다.

 

그 당시엔,

초등학교 입학도 부모가 학교에 가서 신청을 해야만 입학이 되던 시절인데

부모님은 학교에 보낼 생각을 하질 않았다.

나이가 어리단 이유.

큰 어머니를 졸랐다.

-큰 어머니, 나도 누나랑 함께 다닐수 있게 함께 입학시켜 주세요.

그대로 해 버렸다.

신청은 친 동생으로 가입했지.

<사친회비>가 있던 시절.

한 학교에 형제자매가 다닐땐 한쪽은 반만 부담하게 되어있어 한 동안은

난 반만 부담하고 다녔는데 3학년때 들통나 전액을 부담했다.

누군가 고자질한것이 근원였지만 누군가는 끝내 밝혀지지 않고 끝냈지.

 

매일 붙어 사는 일상이라 봄이면 삐비를 뽑으러 가고 쑥을 케러 가면 바구닐

들고서 함께 들로 다녔었다

지금 같으면 부끄러울텐데 왜  그렇게도 당당하게 그렇게 함께 행동했을까?

나만 좋아한게 아니라 누나도 날 끔찍히 아껴줬다.

 

그렇게 내 동심의 세계에서 빼 놓을수 없는 사람 <복>누나.

군대 갔다오니 먼 시골사람과 결혼을 하곤 떠났단 소식.

섭섭했다.

그리곤 오랜세월 잊고 살았다.

동심은 추억에 묻어 버리고......

 

어제,

전화를 이리 저리 묻고하여 통화를 했다.

어찌나 반갑던지...

-오매, 정말 너냐?

해가 서쪽서 뜨겄다.어떻게 전화알고 했냐?

광주에 살고 있는 탓에 전라도 사투리가 몸에 밴 목 소리로 반갑게 대한다.

이미 세월은 흘렀지만 그 누나와의 대화는 동심으로 돌아가 긴 시간을 애기

했다.

봄날의 아지랑이 처럼 아른 거리는 동심의 추억들.

손에 잡힐듯 가까운듯 먼 애기들.

눈물겹게 그립고 아름다운 애기들.

생생한 그 목소리가 너무도 반갑고 그리웠다.

 

내 어린날의 온통의 추억은 <복 >누나를 빼곤 애기거리가 없을 정도다.

까만 치마에 흰 색의 한복에 책보자기 질끈 동여매고 학교에 다녔던 날들.

오다가 시냇가에 책 보자기 내려놓고 다슬기를 잡고 삐비를 뽑고....

실타래 처럼 흘러나오는 그리운 추억들.

누나와 오랫만에 긴 대화를 나눴다.

추억은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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