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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친척들의 만남

돌아오는 일요일은 사촌들의 친목모임날이다.

1년에 단 두번의 만남이지만, 반가운 모임이다.

처음 결성될땐 주최측이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하곤했는데...

중간에 변질되어 버렸다.

식당에서 만난다.

 

광래 형님이 돌아가셨고, 동생이 죽었고, 은숙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세월이 흘렀단 애기.

분당의 정금이 누나차레지만,신사동 형수가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해 그 쪽에서 만나기로했다.

 

형님 생존시에 마련한 신사동 그 집.

새로지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곳에서 살고 계신다.

83년도에 화곡동으로 이사한후 아직도 주위만 뱅뱅돌며 떠날줄 모르는 나와 같다.

무슨 미련이 많다고.....

자주 옮겨야 부동산은 늘어나는데 그 기본조차도 모르고 사니 답답한 일.

그 중심엔 와이프의 꺾일줄 모르는 외고집이 자리잡고 있다.

 

그 형수님도,

큰 아들을 아직도 장가를 못보내고 있어 안타깝다.

요즘은 남자의 신장이 결혼에서 빼놓을수 없는 조건인데 준호는 내가 봐도 너무 작다.

어쩜 그렇게도 키가 작은건 자기ㅣ 아빠를 닮았을까?

외모 콤플랙스땜에 외출조차도 하질 않는단다.

너무 자신을  스스로 초라하게 만드는건 아닌지....

 

일요일의 친족들의 모임땜에 초등친구들과 포천의 <수궁 갈비집>으로 놀러가기로 한 것도 포기해야 한다.

자주 만나는 친구들 모임보다는 친족들의 모임이 더 중요하다.

이젠,

나날이 나오는 친척들의 숫자도 줄어들거란 것도 예측이 가능한것.

이게 바로 슬픈 오늘의 현실이 아니고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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