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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이렇게 산단다

-오늘 휴가 갔다왔는데 점심 할까요?

-그러지 뭐 별일 없는데...?

까치산에서 만나서 대화해보니 고향의 선배였던 ㅂ씨부부.

그 두사람과 식사했다.

휴가전에 두번인가 약속을 깬 탓에 점심을 산다했다.

<다랭이 마을>이란 식당.

-다랭이 뜻이 뭐죠?

-산골에 있는 작은 골짜기의 자투리 논이나 밭있잖아요?

-아?

다락방 같은 그런 작은 땅이군요.

어딘가 좀 색달라서요.

쌈 채소에 돼지고기가 주류인 식당이다.

 

순천교도소 근무시 함께 재직했던 <김 규>씨.

그 선배의 소개로 알게된 ㅂ 여사.

갑작스럽게 그 선배가 별세했단 소식을 들었는데....

한동안 외롭게 사시는가 했더니 내 고향선배 ㅂ사장과 앤 관계를 맺어

알콩 달콩 사신다.

공교롭게도 두 분이 부인과 남편이 사별한 탓에 동병상련일까.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잘 지내고 있다.

그 모습이 보기 좋았을까?

아는 사람들은 부러워 한다.

거의 7-8년을 한결같이 잘 사귀고 있으니까...

-애인은 모름지기 저렇게 만나는거야..

사람들이 그렇게 말을 한다.

 

외로움이 뼈에 사무쳐 만난 두 사람.

그래서 누구 보담 더 사이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잘 산다.

두 사람이 잠만 따로 잘 뿐...

매일 붙어 있는건 부부지 누가 별거하는 연인으로 보는가.

 

두 사람 모두 사별한 탓에 불륜(?)같은 딱지 붙지 않아 자연스럽게 지낸다.

-누가 이 사람들을 손 가락질 할것인가.

 

따로 살면서 서로간섭하지 않으면서 잘 지내는 사이.

이게 바람직한 애인모델 아닌가.

두 사람이 동거한다면 시간이 흐르면 단점을 발견하곤 다툼이 벌어져

결국 헤어지는 경우 종종 봐서 안다.

남녀라도 자주 만나면 언쟁을 하게 되고 쌈으로 변한다.

멀리 떨어져 그림자 처럼 산다는거 그게 더 낫다는거.

 

ㅂ 여사의 전 남편,

퍽 남자다웁고 억세게 보였다면 지금의 ㅂ 사장은 다정 다감해서 

대조적인 탓에 좋게 지낸거 같다.

우린 자주 이 식당을 애용한다.

깔끔하고 음식맛도 좋고 넉넉한 공간에서 먹으니 우선 편하다.

이젠, 우리들 가면 반갑게 맞이해준다.

단골손님이란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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