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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남자는 자존심에 목숨을 건다

-이젠,

시간도 흘렀으니 ㅎ 와 그냥 모른척하고 전 처럼 차 같이 마십시다.

-그건 방법이 아닙니다.

ㅎ 가 매듭을 묶었으니 결자해지 라고 하는데 ㅎ 가  풀어줘야죠.

어물쩍 넘어가는 짓.,

전 죽어도 못하니 더 이상 권유하지 마세요.

ㄱ 사장 이건 아니잖아요?

 

늘 나와 붙어서 함께 차 마시다가  그녀와 예전의  단짝으로 차를 마시니 내 보기가 민망한것

알지만..

동안 단절된 일이 아무런 것도 아닌거 처럼 다가선다면 그게 뭔가?

내가 다가설 명분이 없는데...

세상에 아닌건 죽어도 아니다.

늘 함께 셋이서 자주 마시고 식사하곤 했던 얼마전의 단짝.

내가 있어야 더 편안하단것 안다.

허지만,

ㄱ 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무조건 다가서라??

<남자의 자존심>

그것 때문에 목숨을 건 남자들 많다.

 

이조초 태조 이  방원이가 당시 존경받던 고려말 충신 정 몽주를 회유하기 위해  읊었던 그 시조.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들 저들처럼...

<하여가>로 포은을 포섭하려던 방원.

<단심가>로 충절을 답하던 포은,

고려왕이 기우는것 알았고 방원이 편에 붙으면 부귀영화를 누릴수 있었지만...

굽히지 않았던  만고의 충신 정 몽주.

남자의 자존심 같은 것 아니었을가.

부귀영화를 피해 스스로 죽음으로 간 포은.

방원의 철퇴에 비명에 갔지만...

죽어서 이름을 남긴 충신 정 몽주.

왕에 대한 충절을 읊은 시가 이렇게 절개굳은 시가 있었던가.

 

손을 내미는건 가해자이지

피해자가 먼저 손을 내미는 법이 있는가.

<순리>를 부정하곤 자신의 처지만 생각하는 ㄱ 사장.

몇번을 권유해도 답은 똑 같다.

-결자해지 라고...

왜 그런 불편한 자리에 날 자꾸 끌어들이려고 하는지..

그건,

자신을 위해서 일뿐인걸 안다.

다시 ㅎ 의 곁으로 같이 갔다는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

자신의 체면만 중요하고 난 아무것도 아닌가.

나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ㅎ 를 꼬드겨 사과를 시키세요

왜?

ㅎ 는 그건 자존심 땜에 못한다 그러죠?

아닙니다

이대로가 난 좋아요.

 

푸른지성
2023-07-23 12:10:30

맞습니다. 피해를 받는 입장에서 먼저 다가갈 필요는 없습니다.
배가본드
2023-07-23 15:24:56

어찌 보면 사소한거 같아도 그게 아닌거죠
그런 사건이 있었는데 구렁이 담넘어 가듯 슬며시 그 여자에게 아무일 없던 것 처럼
간다면 그건 영혼이 없는거죠
명분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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