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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고향의 그 푸른 저수지

고향은,생각만 해도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이라 주마등 처럼 스친다.

세월이 흐를수록 잊혀지지 않은게  고향  아닐까?톰 죤스가 불렀던 <그립고 그리운 고향의 푸른잔디>다.

야트막한 야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동네.35호정도의 아담한 우리 마을,앞은 넓은 들이고,뒤는 야산.앞벌에서 일을 하든, 뒷산에서 나무를 하든...땀 흘리고 나선 옆의 넓은 푸른 저수지.지금같은 선풍기 하나 에어컨 하나 없는  가난한 동네.왕골로 짠 묵직한  부채하나 들곤 저수지로 달려가곤 했지.풍덩 뛰어들어 목욕을 하고 나면 하루의 피로가 사라진 그곳.

저수지 아랫마을 사는,창수는 서울서 사는 누나가 사준 <트렌지스터 라디오>끼곤 듣고 있다.그게 그렇게 부러웠지.-서울서 사는 누나가 이런걸 하나 사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앞은 넓은 저수지 바람이 시원스레 불고 둑에 비스듬히 누워 라디오 심취해 들었던 그 때..캄캄한 밤이라도 저수지에 뛰어들어 미역을 감고 눠 있으면 더위같은건 없다.저수지 맞은편 금곡마을이 마치 저수지 물위에 떠있는 듯한 한폭의 풍경화 처럼 보였지.

부지런한 사람들이 저수지 주변엔 민물새우를 잡기위해 그물을 쳐 놓곤 새벽엔 그 물을 걷어올리려 나간다.
툭툭튀는 큼직한 민물 왕 새우.그걸 무우에  고추가루 뿌려 맛갈나게 조리해 주셨던 어머니의 손맛.  
그 맛은 잊을수 없다.

아무리 더워도 거길 가면 땀을 닦고 시원한 바람에 미역을 감는게 여름철 일이었지.둑위엔 여기저기 동네 사람들이 몰려와 웅성거리던 풍경.그 많은 고향의 사람들,다들 어디선가 나 처럼 고향을 그리겠지.

지금도,그 저수지는 그대로 인데....짙은 회색빛으로 변한 저수지 색갈.목욕은 물론 새우든 조개든 나오질 않는단다.오염된 물에 새우가 살리가 없지.상류에서 방류한 우사에서 무단 방류한 오염된 물이 더렵혔으니 왜 거긴 단속을 못하나...예전의 그 푸른 물은 상상속에만 남아있을 뿐...

그때의 모습으로만 그린다.영원히 잊을수 없는 고향의 저수지.
green green glass home 이나 들으며 향수에 젖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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