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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9월 가을

열대야, 그 지겨운 말.

서울의 열대야가 38일간을 기록했다고 나온다.

사실, 여름의 날씨는 낮 보담은 밤이 더 견디기 힘들다.

푹푹찌는 더위와 싸우면서 잠을 자야 하니까..

집앞 놀이터엔, 보통 새벽 2시까진 소란스럽다.

그 시간이면 잠을 자야 하는 시간인데 놀이터서 떠들면서 윳는건 무슨 의미일까?

사방이 집들로 둘러싸인 주택가 놀이터.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을 조금만 생각한다면 그시간엔 떠들면 안되는건 다 안다.

배려심 없는건가, 공중도덕이 사라졌나?

 

낮엔 

그늘아래 항상 나이든 사람들의 사랑방 처럼 도란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집안에 있는것 보담 시원한 나무그늘아래 맘에 맞는 사람들과 대화하는것도

또 다른 즐거움 같은건지 모른다.

 

9월 초 하루.

이젠, 아침 저녁으론 얇은 이불을 덮어야 할 정도로 선선하다.

덥다 덥다하던 말이 슬그머니 사라졌다.

-추워 이불 좀 덮어줘.

오늘 새벽 와이프가 그런다.

거추장 스런 모기장은 아직도 쳐야만 한다.

마지막 발악을 하는건지 잉잉 거리는 모기소리가 귀에 들린다.

 

저녁밥 먹고 신작로 따라 걸으면 곧 연분홍 코스모스가 하늘 거릴거 같은 생각이 든다.

가을의 꽃 코스모스.

고향길은 지금도 신작로 따라 줄지어 자라고 있는 코스모스가 가을을 반긴다.

가는 몸을 가을 바람에 흐느적이는 모습은 왜 그렇게 쓸쓸해 보일까?

한해가 가는 길목이라 더 쓸쓸해 보이는건지 모른다.

그리고 낙엽이 지고, 추위가 찾아오곤 하면 또 한해가 가는것.

가을이 더 슬픈이유가, 자꾸 세월을 재촉한듯한 기분이라그럴까.

 

더 낭만적이고 더 멋진 삶을 살아야 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건 오늘이고 바로 지금이 젤로 중요하다.

쓸쓸히 딸을 보내고 마음이 먹먹할 목포의 조 형님에게 위로 전화라도 드리자.

아직도 맨붕에 빠져있을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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